컨텐츠 바로가기

09.23 (월)

이·팔 전쟁 후 첫 유엔총회 고위급주간…뉴욕시 '경호 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네타냐후·젤렌스키 등 분쟁 당사국 지도자들 회의 대거 참석

140여개국 지도자 오갈 때 차량경호…트럼프 암살 시도로 경호당국 부담 가중

연합뉴스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앞둔 유엔본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이 방문하는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앞두고 미 비밀경호국(SS)과 뉴욕경찰(NYPD) 대테러팀 등이 최첨단 보안 장비를 가동하며 비상 경호 체제에 돌입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맞는 첫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이 동시에 뉴욕을 방문하는 데다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미수 사건까지 발생한 터라 그 어느 해보다 경호 및 보안 이슈를 둘러싼 관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AP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비밀경호국은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건물 지하에 '브레인 센터'를 두고 오는 24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 대비해 실시간으로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유엔총회 일반토의는 193개 유엔 회원국 정상과 총리, 장관 등 각국 대표들이 차례로 총회장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유엔총회의 연례 하이라이트 행사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는 각국 정상 87명을 포함해 부통령, 왕세자, 정부 수반 등 정상급 지도자 140여명이 총회장을 찾아 연설할 예정이다.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은 매년 9~10월 일주일간 뉴욕시 일대를 '교통지옥'으로 만드는 행사로 악명이 높다.

각국 정상들이 이동할 때 도로 통제 및 차량 경호를 제공하고 유엔본부 일대 인근 주요도로의 통행을 차단하는 게 주된 이유다.

미 경호당국은 올해도 140여명의 정상급 지도자가 숙소나 회의장, 행사장을 오갈 때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로뿐 아니라 뉴욕경찰 소속 헬기들이 상공에서 지상 상황을 감시하고, 해안경비대는 유엔본부 인근으로 선박 접근을 차단한다. 고위급 주간에는 항공기들도 인근 상공을 지날 수 없다.

연합뉴스

유엔본부 앞의 뉴욕 경찰 소속 장갑차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올해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급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무전기 동시 폭발 사건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갈등이 증폭된 상황이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도 경호 강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방문 명단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전쟁 수행 중인 지역 지도자들이 대거 포함돼 미 경호 당국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야외유세 중 총격으로 귀를 다친 데 이어 지난 15일에도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암살 시도가 발생하는 등 비밀경호국을 당혹하게 만든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 것도 경호 당국의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뉴욕경찰의 정보 및 대테러 담당 차석 커미셔너는 AP 통신에 "전쟁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담당 기관들은 주요 인사의 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뉴욕에서 예상될 수 있는 일들에 관해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