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큰 영향 받을 듯
컴퓨터 회로판의 반도체칩 2022.02.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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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인공지능(AI) 발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반도체 회사 퀄컴이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 인수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 TSMC에 대규모 공장 건설을 제의하는 등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것.
◇ UAE 삼전-TSMC에 1000억달러 공장 건설 제의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가 UAE에 총 1000억달러(약 133조)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의 경영진이 최근 UAE를 방문, 대만에 있는 TSMC의 첨단 시설에 필적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WSJ은 전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칩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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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한국의 삼성전자도 최근 UAE에 특사를 파견해 신규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가 초기 단계며, 직면한 기술 및 기타 장애물을 감안할 때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1000억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논의 중인 초기 조건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UAE 국부펀드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될 것이며, 주간사는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국부펀드 '무바달라'다. 무바달라는 약 3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UAE가 이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UAE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I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당한 기술적, 정치적 장애물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의 입장이다. 미국은 2022년 ‘반도체 법’을 제정하고 390억달러(약 52조)의 보조금을 반도체 산업에 투입하는 등 자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혈안이 돼 있다.
이와 함께 대중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등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UAE에서 생산되는 반도체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UAE는 중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TSMC는 UAE 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선적에 대한 감독권을 미국에 부여하는 방안으로 이 같은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 퀄컴, 인텔 인수 추진 : 앞서 WSJ은 지난 주말(20일) 미국의 유명 반도체 업체 퀄컴이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대폰에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의 로고가 나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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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인텔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인텔이 최근 AI 특수에서 소외되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퀄컴은 인텔을 인수해 AI 특수를 독점하다시피 하는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반도체 회사였던 인텔은 올들어 주가가 60% 정도 급락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900억달러로 줄었다.
미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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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만 해도 인텔의 시총은 29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미국은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AI 특수에서 소외되면서 시총이 900억달러까지 줄었다.
이에 비해 퀄컴은 AI 특수에 어느 정도 편승해 올들어 주가가 17% 올랐다. 이에 따라 시총도 1850억달러로 늘었다. 시총이 인텔보다 두 배 정도 많은 것이다.
퀄컴의 시장 가치가 인텔의 두 배 이상에 달하자 퀄컴이 인텔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WSJ은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 정도 규모의 거래는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받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물론 중국 당국의 허락도 받아야 하다.
이래저래 넘어야 할 장벽이 많지만 중국 반도체 업체의 굴기에 맞서 미국 반도체 업체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도 큰 영향 :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 아폴로가 경영난에 빠진 인텔에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뿐 아니라 인텔은 퀄컴의 인수 제안을 받는 등 고전하고 있다. 한때 최고의 반도체 회사가 인수합병 위기에 몰리는 등 AI 발 반도체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 지각 변동으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의 모습.(뉴스1 DB)2021.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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