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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AI 추천으로 장르 다각화·이용자 만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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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천으로 이용자 각각의 취향 최대한 맞춰
장르 다양성 추구로 매력 더해


더팩트

네이버웹툰의 금요 웹툰 조회수순 순위에 학원액션과 회귀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보인다. /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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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오승혁 기자] 네이버웹툰이 웹툰 페이지에 정식 적용한 '알아서 딱' 서비스로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알아서 딱은 이용자의 작품 감상 이력을 바탕으로 유저가 좋아할 만한 작품을 정렬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들의 취향이 계속 세분화하고 있고 네이버웹툰이 서비스하는 작품 수도 지속 증가하면서 이용자가 취향에 맞는 작품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게 했다.

23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알아서 딱 서비스를 활용해 '한 자리에서 여러 회차를 몰입해 감상'할 정도로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는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기존의 인기순, 조회수순, 별점순 순위에서는 하위권에 있어 찾기 힘들었지만, AI(인공지능)을 적용해 사용자의 니즈를 분석하는 알아서 딱 서비스를 적용한 뒤에는 상단에 노출되는 작품들이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인 셈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네이버웹툰 AI(인공지능)에서 개발한 추천 모델 AI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하는 알아서 딱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앱에 더 자주 방문하고 기존에 읽지 않았지만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가로 열람하는 비중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올해 하반기에 알아서 딱 서비스를 통해 얼마나 더 많은 이용자들이 새로운 작품을 찾고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는지 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해 리포트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장인이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회빙환 소재나 학원물을 자연스럽게 덜 보게 되었는데, 알아서 딱 서비스가 적용된 뒤에는 정말 제 취향에 맞는 작품만 보인다"고 "인기순으로 정렬된 작품 중에 원하는 작품을 찾아 다니던 과거에 비해 콘텐츠와 웹툰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가 모두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은 이용자들이 학교가 배경이거나 주인공이 회귀하는 작품의 범람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점에서 알아서 딱 서비스의 런칭을 준비했다. AI로 구축한 알고리즘 서비스를 만들고 지난 6월 말 서비스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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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마음의 소리 등의 작품을 활용해 '알아서 딱'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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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을 소재로 한 네이버웹툰 신규 작품 첫 화의 댓글에는 '환생스토리, 네이버웹툰 단골 메뉴 지겹다' '허구한날 회귀물이네' 같은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어 베스트댓글로 올라갔을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회귀, 빙의, 환생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회빙환(回凴還)'이라는 표현은 이미 웹툰 및 웹소설 업계의 성공 기본 공식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업계 일각에서 한동안 유행하다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과 달리 범용적인 스토리 구성 장치로 널리 쓰이고 있다. 오히려 청년층을 타으로 삼아 학교를 무대로 주인공을 회빙환시켜 학원 격투물을 만들던 것에서 나아가 중장년층을 겨냥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금요 웹툰을 조회순으로 정렬하면, 회빙환을 스토리텔링에서 적극 활용한 각기 다른 두 작품이 보인다. 우선 못생기고 뚱뚱하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다가 자고 일어나니 완벽한 외모를 갖게 되어 다른 삶을 사는 고등학생의 학원액션물 '외모지상주의'가 있다. 이어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대기업 임원이 됐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신입사원으로 회귀한 직장인이 다시 인생을 사는 '상남자'가 각각 조회수순 1위와 7위에 자리하고 있다.

학교와 회사로 배경만 다를 뿐 전에 비해 막강해진 주인공이 학교생활 또는 업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격투에서도 압도적인 우위에 올라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사이다를 안기는 점은 동일하다. 해당 장르의 수요가 꾸준해 네이버웹툰의 요일별 웹툰 조회수 순위 상위권에서 요일에 관계 없이 관련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신작의 댓글에서 몇몇 이용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세부 설정에만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고, 결국 같은 내용이 동일하게 반복되는 작품에 여러 이용자들이 높은 피로도를 느끼고 있는 점을 네이버웹툰 측에서도 큰 문제로 인지하고 있다. 다양한 삶을 녹인 일상 웹툰과 역사, 판타지, 로맨스, 스포츠, 스릴러 등의 여러 장르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원물 아니면 회빙환'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 신규·기존 이용자의 유치 및 유지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콘텐츠 전문가들은 지난해 종결 선언까지 4년여 동안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과 코인, 부동산 폭등이 이런 회빙환과 학원물의 인기 상승을 견인했다고 본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 '벼락거지' 등의 자조적인 표현이 대중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될 정도로 현재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대중들 사이에서 확산된 상태에서 웹툰을 도피처로 삼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가 집과 온라인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을 대폭 늘리면서 새로운 웹툰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점도 회빙환과 학원 소재 작품을 늘렸다고 본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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