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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마라맛' 꼬북칩 '구독' 빼빼로 선봉, K과자 올해 1억달러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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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영향으로 한국과자에 대한 인기 높아져
미국 대형마트부터 소형 마트까지 채널 확대
현지 입맛 전용 상품 개발등 마케팅도 활발


파이낸셜뉴스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과자 매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과자를 고르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달러(약 6605억원)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역대 최대 기록이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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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해외 시장에서 한국 과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과자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초코파이뿐 아니라 빼빼로, 허니버터칩, 꼬북칩, 초코송이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과자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달러(약 6605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4% 증가했다. 농식품 품목 중 과자류 수출은 라면, 연초류(담배와 전자담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과자류 수출은 이달에 5억달러를 넘어서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추석 전인 9월 둘째 주까지 수출액은 5억2910만달러(약 7071억원)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7월 말 기준 미국 수출액이 전년대비 42% 증가한 1억533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규모의 3분의 1 가량이 미국으로 간 셈이다.

과자 수출액 증가율이 유독 미국 시장에서 높게 나타난 것은 판매채널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꼬북칩'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중인 오리온은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과 같은 기업형 유통채널뿐 아니라 미국 대표적인 저가 제품 할인점인 파이브 빌로우의 1600여개에 입점하며 판매 점포가 크게 늘렸다.

현지 입맛에 맞는 전용 상품도 매출 상승의 이유다. 꼬북칩은 미국에서 8종의 맛을 판매 중인데 마라맛, 김맛 등 등은 국내에는 없는 현지 전용 상품이다.

지난해 국내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만 120억원이고, 올해 꼬북칩 단일 품목으로 미국에서 200억원 규모의 수출액이 예상된다.

롯데웰푸드는 미국의 스낵 구독 서비스인 트라이 더 월드에 빼빼로를 포함시켰다. '트라이 더 월드'는 매월 8~9종의 세계 과자를 모아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월 평균 구독자가 1만명에 이른다.

과자업계의 글로벌 마케팅 강화도 주효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미국 타임스퀘어 등에 디지털 옥외 광고를 냈다. 이에 지난해 빼빼로 수출액은 540억원으로 2020년보다 80%나 증가했다.

올해는 뉴진스와 함께 15개국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친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회사가 협력해 연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자면서 첫 대상으로 '빼빼로'를 선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빵류도 비중을 늘리며 과자류 수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유통망 확대로 페이스트리, 케이크 등이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카페테리어 콘셉트와 함께 미국 현지 베이커리보다 3~4배 많은 다제품 전략이 통한 것으로 aT는 분석했다.

aT 관계자는 "한국 과자들이 많은 글로벌업체들과 현지 로컬업체와의 경쟁 속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지역, 유통망을 확장시켜 나가며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출 호조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울 전망이다.

연간 과자류 수출액은 지난 2018년 4억3140만달러(약 5766억원)에서 지난해 6억 5640만달러(약 8773억원)로 5년 만에 1.5배로 불어났다.

농식품부는 올해 과자류 수출액이 처음으로 7억달러(약 9356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과자 수출액이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과자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기업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현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킨 것도 수출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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