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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인터뷰①] 장나라 "'굿파트너' 복덩이 남지현, 베스트 커플상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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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슬]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복덩이 남지현, 정말 굿파트너였다."

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 기획·제작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23일 종로구 모처에서 장나라가 '굿파트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2년동안 명절에는 일만 해서 이번에는 음식을 종류별로 했다. 갈비찜이랑 닭볶음탕 등 전도 좀 만들었다"고 근황을 전한 그는 "연휴에 드라마가 종영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 행복한 와중에 이제 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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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 시청률 7.8%로 시작한 '굿파트너'는 최고 17.2%(9회)를 기록, 최종회가 15.2%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의 순간 최고 시청률이 21.0%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증명해냈다.(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최근 OTT 시장으로 인해 지상파 시청률이 저조한 가운데 '굿파트너'는 근래에 보기 드문 대박 시청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라쿠텐 비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나라는 주변 반응을 통해 인기를 체감했다.

"우리 아파트 주민분들이 제 드라마를 다 봐주신다. 늘 만나면 리뷰를 해주신다. 시청률이 좋지 않았던 드라마도 리뷰를 항상 주셨다. 근데 이번에는 너무 뿌듯했던 게 봤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미 기뻐하고 계신다. 너무 좋아해주셔서 뿌듯했다(미소)."

'굿파트너'는 장나라가 '나의 해피엔드' 이후 약 6개월 만에 작품이자, 'VIP' 이후 약 4년 7개월 만에 SBS 복귀작이다. 그가 연기한 차은경은 오로지 승리만을 목표로 두고 있는 인물로, 마인드셋부터 직업정신, 사소한 습관까지 전부 승소를 위한 최고의 효율로 무장한 '국내 1위의 이혼 변호사'다. 이를 증명하듯 그녀가 손을 대면 재판결과가 무조건 유리하다 못해 더 큰 결과를 얻어낸다는 '차은경 효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차은경은 실제 변호사인 최유나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투영해서 만든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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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이 너무 친절했다. 딱히 물어볼 것도 없이 친절했다. 작가님 본인께서 본업으로 하고 계시는 일이다. 촬영 전에 소통할 때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사용설명서처럼 계속 이야기해주셨다. 되게 열정적이고 순수한 분이다. 본인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면 커피를 들고 찾아와 주셨다. 연기할 때 궁금한 게 생기면 그 직업군의 지인을 찾았는데, 이번엔 작가 본인에게 바로 물어보면 되서 되게 좋았다. 작가님의 주변분들도 다 변호사였다. 변호사들을 많이 만났다."

많은 변호사를 만나며 자연스럽게 차은경 옷을 입었지만, 초반 촬영장에서는 NG를 많이 내서 스스로 충격받았다. "저는 대본을 전체적으로 보는 편이다. 남의 것도 다 보면서 흐름을 파악한다. 너무 많이 봐서 다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 나가서 2~5일 동안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NG를 많이 냈다. 스스로 충격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밥 먹을 때도 대본을 들고 있었다. 차은경 첫 등장씬은 반 이상은 편집이 된 것이다. 대사도 많았다. 근데 어느날부터는 잘 외워지더라."

차은경 캐릭터는 독보적이었지만,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하는 캐릭터. 드라마 'VIP'는 남편의 배신으로 시작하는 드라마다.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장나라는 상대 배우가 '장혁' 아니면 '배신하는 남편''이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다. 그는 "일부러 골라서 한 것은 아니다.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 전작이랑 뭔가 조금 다르게 할 수 있는지를 주로 본다. 공교롭게도 불륜이 된 것"이라며 "이러다 불륜 마스터가 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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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트너'는 가정폭력, 양육권, 재산분할 등 현실적인 이혼 문제를 다뤘다. 그 중 오랜 친구 사이인 두 커플이 함께 캠핑 다니다가 세트로 바람나 이혼 소송하게 된다. 2회차 에피소드는 차은경 캐릭터의 중심을 잡아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캠핑을 함께 다니다가 불륜을 저지른 커플 에피소드에서 양육권 문제와 위자료 20억원을 두고 조정한다. 저도 한유리 같이 20억원에 아이들을 포기하는 엄마가 되는게 아니냐는 한유리같은 마음이 분명히 있다. 근데 이건 현실적인 문제를 차치하고 감성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작가님이 이혼 후 부인의 삶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미래까지도 생각하고 이야기를 푸셔서 되게 새로웠다. 이 사건을 해결하는게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풀어내셔서 차은경 캐릭터 잡기에 좋았다."

하지만 '굿파트너'라는 제목의 파트너는 불륜 남편 김지상(지승현)이 아닌, 신입 변호사 한유리로 분한 남지현이었다. 캐스팅 소식이 뜬 순간 드라마 팬들은 환호했다. '믿고 보는 배우' 장나라와 남지현의 워맨스에 기대감이 치솟았다. 두 배우가 함께한 '굿파트너'는 매주 금토 시청자들의 굿! 파트너로서 '이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림과 동시, 현실 공감 에피소드로 과몰입을 불러일으켰다.

장나라는 "남지현씨는 정말 굿파트너였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고 극찬했다. "남지현도 한유리도 너무 믿음직스럽고 청렴하고 건강한 느낌이 강하다. 그냥 제가 혼자 지고 가기보다 맡기고 자유롭게 놀아보게 만드는 상대였다. 제가 복덩이라고 했다. 큰 기쁨이더라. 촬영장에 가면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 남지현이라는 사람 자체가 잘 자란 나무 기둥같다. 처음 리딩을 할 때, 워딩으로만 볼 때는 대본이 차도녀의 표상 같은 느낌이었다. 본디 딱딱한 본인의 말투와 신입 변호사 한유리의 딱딱한 말투가 부딪힐 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이 친구가 한유리로 중심을 잘 잡아줘서 제가 빠르게 태세전환 할 수 있었다. 이 친구가 잘 버티고 있으니까 자유롭게 풀려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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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 베테랑 차은경과 신입변호사 한유리는 의견이 불일치하며 대립했다. 차은경은 처음에는 독하게 한유리를 가르쳤고, 멘탈이 약해서 못 버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한유리가 그만두는 것조차 막기 위해 마구 몰아붙였다. "어떻게 하면 한유리를 열 받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날아다니면서 약 올리는데, 잡을 수는 없는 이미지를 생각했다. 가볍게 팔랑거리는 느낌. 어떻게 해야 한유리가 맨날 퇴사하고 싶게 만들까를 고민했다."

그런 한유리가 사직서를 제출하자, 차은경은 자신의 이혼소송 법률 대리인으로 한유리를 선임한다. 자신과 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보는 사람이 필요했다는 이유에서다. 차은경은 자신이 모아뒀던 증거 자료를 증거로 당당하게 나섰지만, 상대방이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추잡한 여론전으로 대응, 자타공인 '국내 1위의 이혼변호사'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양육권 다툼까지 벌이다가 끝내는 딸 재희(유나)가 차은경을 선택하며 10회에 이혼 소송이 마무리됐다. 10회 후반부에는 이혼 소송 과정을 거치면서 가족에게 소홀했던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한 차은경이 의뢰인으로서 한유리에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한다. 이는 장나라가 가장 애정하는 씬이다.

"차은경이 이혼하고, 다 마무리하고 한유리한테 떡볶이집 앞에서 얘기하는 씬이 있다. 가장 애정하는 씬이다. '한유리 변호사님, 변호사님 덕분에 제 이혼 잘 마쳤습니다'라고 인사한다. 눈물이 나는 씬이 아닌데, 그 씬을 찍으면서 눈물이 그렇게 나더라. 정말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이 임무를 잘 끝냈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그 모습은 장나라와 남지현 같은 느낌도 있었다. 제 마음도 그랬다. 남지현 배우 없었으면 어땠을까. 희안하게 눈물이 계속 나더라. 그때 남지현씨도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라. 방송으로 볼 때도 눈물이 났다. 그때 지현이한테 '이 드라마 하면서 가장 행복한 씬이었다'고 '고맙다'고 메시지를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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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는 남지현과의 워맨스 케미에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고 싶다고 했다. '굿파트너'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장나라의 연말 대상 수상을 예상하는 시청자가 늘어났지만, 장나라는 애당초 상 욕심은 멀리했다. 그럼에도 수상할 수 있다면, 누구보다 굿파트너였던 남지현과의 베스트 커플상을 바랐다.

"상 욕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삶이 재미가 없어지겠더라. 제 성격상 집착할 것 같다. 잘 먹고, 잘 살고,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다. 즐겁고 싶어서 하는 일이다. 상보다는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거나 하면, 다음에 뭔가 색다르고 재밌는 작품들이 들어오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그래도 상을 딱 하나만 받을 수 있다면 저는 남지현씨랑 베스트 커플상 받았으면 좋겠다(미소)."

차은경의 또 다른 굿파트너는 로펌 대정의 새로운 주인이자 후배 변호사인 정우진(김준한)이다. 과거 장나라가 '나도 여자랍니다'로 활동하던 2004년, 노래하는 장나라 뒤에서 드러머로 함께한 김준한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나라는 "저는 몰랐다. 처음 로펌 견학을 갔을 때 드럼 이야기를 했었다. 처음 만났을 대는 음악을 할 것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정우진의 모습이었다. 근데 제가 노래할 때 드럼을 치고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기억을 못했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김준한씨는 엉뚱하다. 한 16차원쯤 되는 것 같다고 했었다. 영감님 같기도 하고, 기묘한 매력이 있는 친구인데 워낙 연기를 잘한다. 굉장히 젠틀하고 부드러운데, 난데없이 웃기기도 한다. 사람들을 편하게 해줘서 연기하는데 좋았다"고 호흡 소감도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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