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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판다가 왜 꼬리 흔들지?…中 뒤집은 동물원 '짝퉁 판다'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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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 광둥성 산웨이시의 한 동물원에 등장한 가짜 판다. 유튜브 ‘Australian Cummunity Media’·X ‘ColinRugg’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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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토종견인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염색한 뒤 관람객들에게 공개해 논란이다.

2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둥성 산웨이시의 한 동물원은 멸종위기종인 판다를 볼 수 있다고 광고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정작 우리 안에 있던 건 판다가 아니라 판다처럼 보이도록 염색한 개였다.

관람객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개 두 마리의 얼굴 전체는 흰 털로 뒤덮여 있고, 눈과 귀 주위만 검게 염색돼 있다. 앞다리와 뒷다리도 판다처럼 검게 염색된 모습이다.

판다처럼 꾸며진 개 두 마리는 진짜 판다에게는 없는 긴 꼬리를 흔들며 우리 안을 걸었다. 또 혀를 내밀고 헐떡거리다가 짖기까지 했다. 동물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이 판다가 실제 판다가 아닌 개라는 사실을 알고는 분노를 터뜨렸다.

동물원에서 촬영된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며 화제가 됐고,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짝퉁 판다다”, “판다의 탈을 쓴 개”, “개는 무슨 죄냐”, “명백한 사기행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동물원 측은 “차우차우 두 마리에 판다 무늬를 그려 선보였다”고 인정했다.

동물원 측이 개를 판다로 둔갑시켰다고 인정하자, 현지에서는 관람료를 환불해 달라는 요구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균 감염에 취약한 개를 염색하는 건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는 염색이 반려견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염색약은 반려견에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할 수 있고 자칫하면 화상을 입거나 독소에 노출될 수도 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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