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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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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투기, 영공 침범한 러시아 초계기에 강한 빛과 열의 플레어 사용해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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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훈련 중인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 사진은 일본 자위대가 미군 항공모함과 공동훈련하는 모습./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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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초계기 한 대가 일본 영공을 침공하자, 일본 자위대가 F-15와 F-35 전투기를 긴급 발진해 적외선 유도미사일 등을 교란하는 ‘플레어’를 발사했다. 강한 빛과 열을 내는 플레어는 사격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강한 경고 조치다. 일본이 영공 침범에 대해 플레어를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러시아의 초계기 IL-38대 한 대는 23일 오후 1시와 4시 사이에 홋카이도 북서쪽에 위치한 레분시마(섬) 인근의 일본 영공을 3차례에 걸쳐, 30초~1분간 침범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일본 영공 주변을 반복 비행하면서 수시로 드나든 것이다. 긴급 발진(스크램블)한 자위대 전투기는 러시아 초계기에 무선으로 영공 밖으로 나갈 것을 경고한뒤 3번째 침범 때는 플레어를 사용했다. 러시아 초계기는 5시50분쯤 일본 주변 해역을 벗어나, 러시아 쪽으로 날아갔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성은 24일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러시아군의 동향을 엄중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외교 경로를 통해 엄중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다”면서도 “러시아 측 반응은 외교상 대화인 만큼, 답변을 삼가겠다”고 했다.

옛 소련을 포함해 러시아의 일본 영공 침공은 이번을 포함해 44번 있었다. 자위대는 1987년 옛 소련의 전투기가 오키나와 인근의 영공을 침범했을 때 빛을 내는 ‘신호 사격’으로 경고한 적이 있다. 방위성은 “영공 침범과 관련해, 경고 조치의 수단으로 신호 사격과 플레어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상황에 따라 부대가 판단한다”며 “둘 다 무기의 사용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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