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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기소된 텔레그램 CEO “불법행위 사용자 정보 제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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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회관계망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만든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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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의 창립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는 최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불법행위에 연루된 사용자의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겠다는 새로운 방침을 발표했다.

텔레그램은 그동안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강조하며 다른 모바일 메신저와의 차별화를 꾀해왔다.

그동안 텔레그램은 일부 국가에서 민주화 운동 세력의 소통 도구로 널리 사용되었고, 많은 사용자들이 이 플랫폼의 보안성을 신뢰해왔다. 그러나 동시에 텔레그램은 마약 밀매, 조직범죄, 테러 조장 등 다양한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딥페이크 성 착취물의 유포지로 지목되기도 했다.

두로프 CEO는 이번 방침이 범죄를 저지른 소수의 사용자들이 10억 명에 달하는 전체 텔레그램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사기관의 적법한 요청이 있을 경우, 불법행위에 연루된 사용자의 IP 주소와 전화번호와 같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그동안 각국 수사기관의 범죄 수사 협조 요청을 거부해왔던 태도와는 상반된 변화로,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특히, 두로프는 지난달 프랑스 검찰에 의해 체포된 후 아동 음란물 유포, 마약 밀매, 조직적 사기 및 자금 세탁과 관련된 혐의로 예비 기소된 상황이다. 그는 보석금 500만 유로를 내고 석방되었지만, 출국은 금지된 상태이다.

이와 함께 두로프는 텔레그램 내 불법 콘텐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텔레그램 내 불법 콘텐츠를 식별하고, 이를 사용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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