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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다시 테슬라 시대?…한달반 사이 30% 급등, 다음달 3대 빅 이벤트[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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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테슬라 주가가 지난 3개월간 36% 이상 오르며 올들어 손실폭을 모두 만회했다. 최근 주가를 밀어 올리는 힘은 다음주에 발표될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과 2주 후에 공개될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이다.

테슬라 주가는 23일(현지시간) 4.9% 급등한 250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250달러선을 회복하기는 지난 7월16일 256.56달러 이후 두달 남짓만에 처음이다.

테슬라는 이날 주가 급등으로 올해 수익률이 0.6% 상승으로 돌아섰다. S&P500지수가 4.6% 오른 지난 3개월간 36.6% 급등한 덕분이다. 지난 7월10일에 기록했던 종가 기준 올들어 최고치인 263.26달러까지는 5%가량을 남겨놓게 됐다.

머니투데이

올들어 테슬라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248.48달러로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았으나 지난 4월22일 장중에 138.80달러까지 내려가며 5개월만에 44% 폭락했다. 이후 주가는 급반등하며 올 2분기 실적 발표 직전인 7월 초중순에는 2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7월24일 12.3% 폭락하며 215.99달러로 떨어졌고 전체 증시가 급락하던 지난 8월 초엔 주가가 다시 2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19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다 지난 8월7일 종가 191.76달러를 바닥으로 이날 250달러까지 약 한달반만에 주가가 30.3% 치솟았다.


10월2일 3Q 전기차 인도량 발표

테슬라의 이날 주가 급등은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인 댄 레비가 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을 47만대로 전망한 영향이 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것으로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46만1000대를 웃도는 것이다.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은 올 상반기에 83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이 같은 전기차 판매량 감소는 테슬라 주가가 올들어 S&P500지수를 크게 밑돌며 저조한 움직임을 보인 주요 원인이었다. S&P500지수는 올들어 19.9% 상승해 올들어 수익률이 테슬라 대비 19%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레비는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치 상회가 로보택시 공개일(10월10일)까지 주가를 추가로 상승 견인하는 한편 최소한 현재로선 (테슬라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음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이 올 상반기에 감소했지만 올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올 4분기 인도량이 기록적인 50만대에 이르러야 하지만 레비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로보택시 사업 일정 제시될까

오는 10월10일로 예정된 로보택시 공개일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델러니는 오는 10월10일 로보택시 공개일이 테슬라 주가에 잠재적인 상승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 준비와 운영, 규제, 물류 등과 같은 고려 사항을 포함해) 로보택시 사업을 상업적으로 시작하기까지의 일정과 (경쟁사와 비교한 테슬라의 비용 구조 등) 사업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투자자 토론방에서 내년에 출시될 테슬라의 2만5000달러짜리 저가형 전기차에 대한 세부 정보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며 "테슬라가 10월10일 로보택시 데이 때 저가형 전기차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거나 아예 디자인을 공개할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토론 주제로 자주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오는 10월10일 로보택시 데이가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완전자율주행(FSD)의 기능과 로보택시 사업의 구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2025년 이후에나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에 연중 최고 경신할까

결론적으로 오는 10월은 테슬라 주가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2일에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발표되고 10월10일에는 로보택시가 공개되며 10월18일에는 올 3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아 테슬라 주가가 지난 7월10일에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상향 돌파하고 로보택시와 3분기 실적이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한다면 테슬라 주가는 최근 급등 기조를 유지하며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반면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연중 최고치 탈환에 실패한 가운데 로보택시 데이 때 구체적인 사업 일정이 제시되지 않고 올 3분기 실적마저 실망스럽다면 주가는 200~250달러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24일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일하게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반대하고 0.25%포인트만 내리자고 주장했던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또 지난 7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와 지난 7월 케이스-실러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되고 9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나온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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