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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병원 탐방] 시흥 최초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질환 원스톱 서비스로 전문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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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병원

첨단 의료 장비 갖춘 뇌혈관외과센터… 상급종합병원 출신 의료진 24시간 상주

중증-응급 환자 골든타임 사수에 사활

암 초기부터 항암까지 원스톱 서비스…‘다학제 통합진료’로 최적의 치료 제공

외국인 환자 전용 병동-코디 운영… 무의촌 등 지역주민 무료 의료봉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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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병원 뇌혈관외과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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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병원(이사장 최병철)은 1998년 개원한 지역 거점 종합병원이다. 27개 진료과, 17개 특성화센터, 500병상 규모로 중증도가 높은 환자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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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진성원 뇌혈관외과센터장, 송대효 과장, 오형석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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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병원은 시흥시 최초의 지역 응급의료센터다. 12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58만 명이 넘는 시흥시 인구의 중증·응급질환 치료를 도맡고 있으며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시흥시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인접한 안산, 인천 등에서 발생하는 심뇌혈관질환, 경증·중증 외상 등에 대한 신속한 초기 처치와 해당 전문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최단 시간 내 환자의 상태를 회복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시화병원에 다녀왔다.

심·뇌·혈관질환 원스톱 의료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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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기준 혈관중재 시술 2만 건을 돌파하며 선도적인 심뇌혈관질환 치료를 하고 있다. 심·뇌·혈관센터는 상급종합병원 교수 출신 의료진이 첨단 혈관 조영 촬영 장비를 가동해 중증·응급 혈관 질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고 있다.

또한 1분 1초가 중요한 혈관질환 환자의 검사와 치료, 재활까지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 재관류 치료 뇌졸중센터 인증우수병원,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둬 심뇌혈관 전문 치료 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지역사회 심장병 치료의 새 지평을 연 시화병원은 2차 병원으로는 드물게 심장 수술 전문의가 상주해 인공 심폐기, 심폐용 혈액 펌프(ECMO) 등 주요 장비를 갖추고 소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는 다양한 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발병 시 환자의 절반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초응급 질환인 흉부 대동맥 박리에 대한 응급 수술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지역 주민의 심장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다학제 통합 진료를 통한 집 근처 항암 치료 실현

초기 단계의 암 진단부터 항암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시행할 수 있는 ‘다학제 통합진료’를 운영해 암 치료 전문 의료기관으로도 명성을 쌓고 있다. 암의 진행 정도와 종류, 동반 질환의 유무에 따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외과, 내과, 산부인과 등 전문 의료진이 환자에 대해 함께 소통하며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신속하게 치료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또한 암 환자 우선 진료와 수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트트랙 구축과 영양 관리와 재활, 운동 등의 생활 습관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시행하며 환자와 보호자의 고통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의 든든한 동반자

시화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 인증(KAHF)을 받았다. 국제진료센터는 공항과 공단의 지리적 접근성을 바탕으로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뿐만 아니라 해외 거주 외국인에게도 인종·언어·문화·국적에 구애받지 않고 최적의 진료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외국인 환자를 위한 진료 공간, 전용 병동, 예약·접수·진료·수납을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원어민 코디네이터(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가 상주해 환자의 입국 전 의뢰부터 진료 예약, 해당 진료과 의료진의 맞춤형 상담, 검진, 치료 후 사후관리까지 토털 메디컬 케어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의료기관

신축 병원 건립 초기 단계부터 내진과 화재 예방 설계를 기본으로 응급의료센터 선별진료소, 첨단 음압격리실 설치, 감염 전용 엘리베이터 운영, 호흡기 외래진료센터 구축 등 외부로부터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병상 이격 거리를 1.5m로 확대하고 침상마다 개별 스마트 TV를 설치해 원내 감염 확산을 방지했다.

시화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의 간호사 배치 수준을 1대8로 승인받아 전문적이고 우수한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래 방문하는 예약 환자는 원무 창구 방문 없이 각 진료과 앞 외래 도착 접수기를 이용해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해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는 시간 낭비 없이 신속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시화공단과 반월공단 등 산업단지와 인접한 지역 특성상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가 많았다. 시화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의료 환경이 매우 취약한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 등 무의촌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과 지역 주민 대상 건강 강좌, 행사 의료 지원 등을 통해 지역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보건 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성장했다.

최근에는 보건·의료·복지와 관련된 기관 간 연계 체계를 구축해 외국인,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공공의료가 필요한 대상자에게 퇴원 환자 관리 사업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정책사업인 통합 돌봄 사업을 연계하는 등 진료부터 퇴원 후 사례 개입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환자 관리를 최우선으로 시행하고 있다.

수술-시술이 모두 가능한 뇌신경외과 전문 의료진 3인 체제

뇌출혈이나 뇌경색, 뇌동맥류 등의 뇌혈관 질환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심각한 뇌손상 후유증과 합병증이 남을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뇌혈관 치료가 가능한 의료진 부족으로 인해 서울이나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안타깝게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두개골을 여는 고난도 개두술을 시행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시화병원은 시흥 지역에서 유일하게 뇌혈관외과센터를 개소하고 중증·응급 뇌혈관 질환에 대한 시술과 수술이 가능한 3인의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지역 주민의 골든타임을 지키고 있다.

중증·응급 뇌혈관 치료 안전망 구축

급성기 뇌혈관 질환은 ‘증상 발현 후 3시간’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환자가 119를 통해 시화병원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면 응급의학과 전문의 판단하에 뇌혈관외과센터 의료진에게 즉각 호출이 이뤄지고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신속한 검사와 진단 후 곧바로 시술과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터지게 되면 전체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인 ‘뇌동맥류’의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클립결찰수술’과 ‘코일색전술’이 있다. 클립결찰수술은 개두술을 통해 미세현미경으로 직접 뇌동맥류 위치를 확인한 후 동맥류 입구를 클립으로 결찰시키는 수술 방법으로 재발률이 낮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코일 색전술은 동맥류 내에 백금 코일을 삽입해 동맥류로 가는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재출혈을 방지하는 혈관 내 치료 방법이다.

초응급 질환인 뇌동맥류는 위치, 모양, 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시술과 수술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시화병원에는 개두술과 뇌혈관중재 시술 경험이 풍부한 진성원 뇌혈관외과센터장과 송대효 과장, 최근 새로 합류한 오형석 과장이 있다.

본관 5층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신경학적 상태가 수시로 변하는 급성기 뇌혈관 질환자의 전문적인 치료를 위한 독립적인 공간으로 혈압, 산소 포화도, 심전도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문 교육을 이수한 간호사와 전문의가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집중 케어를 통해 환자가 빠른 시일 내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로 회복에 더 가까이

고령의 뇌혈관 질환자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진료 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의 장점을 살려 심장·혈관내과,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신경과 등과의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급성에서 만성에 이르는 뇌혈관 질환의 초기 진단부터 약물 치료까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뇌혈관 치료를 마친 환자는 재활치료센터와의 협진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예방하고 장애를 최소화해 최대한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입·퇴원 후에도 가정간호센터, 공공의료사업팀을 주축으로 지속적인 교육 및 상담을 진행해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시화병원은 대한뇌졸중학회가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ICSU)에서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 인증 우수병원 선정에 이어 보건복지부 지정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1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둬 뇌혈관 전문 치료 의료기관으로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급성기 환자 신속하게 치료… 상급병원 못지않은 전문성 갖춰”

[인터뷰] 진성원 시화병원 뇌혈관외과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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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뇌혈관 환자는 상급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다. 지역 병원을 이용했을 때 이점이 있다면….

“응급·급성기 뇌혈관 질환은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환자가 중증 질환일수록 상급종합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뇌혈관 질환은 시간과 싸움을 벌여야 하는 응급 질환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급성기 환자라면 5∼10분만 지체돼도 환자의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역 종합병원도 뇌혈관 질환을 전문으로 24시간 치료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 지역 병원에서 골든타임을 지켜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고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지역 종합병원은 대기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응급실은 환자가 몰리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지역 응급의료센터는 상대적으로 대기 시간이 짧아 더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지역 응급의료센터는 지역과의 연계성이 강해서 환자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개별적인 응급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종합병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의료 서비스의 전문성과 세분화된 진료과에 차이가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질환이나 난도 높은 수술, 복잡한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다. 반면 지역 종합병원은 다양한 진료과를 운영하지만 일부 상급종합병원처럼 모든 세부 전문과가 존재하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환자가 지역 종합병원에서 충분한 진료와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근에는 지역 종합병원도 최신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대학병원 출신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전문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어 중증도가 높은 질환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에 가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꼭 그렇지는 않다. 환자 증상에 따라 시급성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역 종합병원에서도 충분히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요즘 같은 의료 상황에서 지역 거점 종합병원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최근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대학병원과 대형 병원이 응급실 운영뿐만 아니라 진료와 치료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역 거점 병원이 그 공백을 메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화병원은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대학병원 출신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어서 고난도 수술부터 중증, 응급 질환까지 폭넓게 문제없이 치료할 수 있다. 환자가 굳이 먼 상급종합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지역 내에서 안전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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