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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빽다방 음료 마신 10대들 복통 호소…믹서기에 갈린 비닐봉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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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에서 까칠한 이물질 발견

정체는 믹서기에 갈린 비닐봉지

병원 치료 받으라 해놓고 딴소리

식약처·언론 제보 후 바뀐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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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음료에서 나온 비닐 조각들. [사진출처=연합뉴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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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운영하는 저가 커피전문점 '빽다방'의 음료에 비닐봉지가 갈려 들어가 이를 먹은 10대 아이들이 복통을 호소했다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7일 16살 딸과 12살 아들을 데리고 전북의 한 빽다방 매장에서 쿠키크런치빽스치노 등 3잔의 음료를 주문해 마셨다. 그런데 아이들이 초콜릿 쿠키를 갈아 넣어 만든 쿠키크런치빽스치노를 약 80% 정도 먹었을 때 음료에서 까칠하고 잘 안 씹히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A씨는 차를 돌려 빽다방으로 가서 점주에게 남은 음료와 아이들이 뱉어낸 이물질을 보여주었다. 확인 결과 이물질은 음료에 들어가는 초콜릿 쿠키의 비닐봉지였다. 직원의 실수로 과자 봉지가 다른 재료들과 함께 믹서기에 갈린 것이다. 음료 속 비닐 조각은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로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는 A씨에게 몸에 이상이 있으면 병원 치료를 받고 영수증을 주면 보험으로 처리해 주겠다고 말했다. A씨의 딸과 아들은 다음 날부터 배에 가스가 차고 9일엔 미열과 복통까지 생겨 아동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병실이 부족해 아이 한명은 사흘간 특실에 입원해 병원비가 100만원가량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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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 [사진=더본코리아]


문제는 이때부터 불거졌다. 점주가 병원 특실 입원비는 보험처리가 안 된다며 지원이 어려움을 알렸고 A씨와 연락도 잘 안 됐다고 한다. A씨는 빽다방 본사 담당자도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표시했으나 보상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사건을 무마하는 데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화가 난 A씨는 익산시 위생과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고 언론에도 제보했다. 그는 “문제가 생긴 후 치료를 받으라고 해서 병원에 갔다"며 "보상금도 필요 없고 치료비만 내주면 됐는데 빽다방 점주와 본사의 대처가 너무 무책임하고 고객을 무시하는 듯했다”고 분노했다.

익산시가 현장 조사에 나서 매장 주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돌려본 결과 점주와 직원의 실수로 음료에 비닐이 갈려 들어갔음이 확인됐다. 해당 점포는 시정명령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예정이다.

빽다방은 사태가 악화하자 기존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점주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특실료를 주겠다고 말했다. 본사는 공식 입장을 내고 “이유를 막론하고 이물질로 인해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만 병실 부족 문제로 고객님의 입원실이 특실로 배정돼 손해사정사가 원칙상 보험 처리가 어려운 점을 안내해 드렸다. 하지만 점주도 이번 사안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특실 입원비를 모두 보험처리 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한편 '저가 커피'를 앞세운 빽다방은 고물가 속 가성비 커피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더본코리아 매출의 3분의 1이 저가 커피 브랜드인 빽다방에서 발생하고 있다. 매장 수에서도 더본코리아에서 빽다방의 위상이 드러난다. 올해 6월 말 기준 빽다방 매장 수는 1594개로 더본코리아 브랜드 중 가장 많다. 2021년 초 721개에서 3년 반 동안 873개가 늘어났다. 직영점은 3개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가맹점이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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