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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영풍, "최윤범 회장 투자손실 수천억"…배임 혐의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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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측, 최윤범 회장 배임 혐의 지목하며 첫 고소

원아시아 펀드 투자·이그니오 인수 등 뇌관 될까

고려아연 "적법한 투자, 아무 문제 없다" 반박

뉴시스

[사진=뉴시스] 동업 관계인 영풍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사진=각사 제공) 2024.03.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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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영풍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한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 최 회장을 배임 의혹으로 고소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최 회장을 둘러싼 의혹을 밝히고, 독단적인 경영 판단이 고려아연에 큰 손실을 입혔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소는 최 회장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원아시아펀드 투자 손실을 정면으로 지목했다는 점에서 영풍 측이 강수를 뒀다고 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려아연 최 회장과 노진수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영풍은 최 회장이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이 있다고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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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자료=MBK파트너스) 2024.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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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원아시아 펀드 투자로 511억원 손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해 511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특히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결의를 받지 않고 중학교 동창이자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지창배 대표가 이끄는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에 의혹을 제기한다. 최 회장이 개인 친분으로 수천억원을 투자해 회사에 손실을 입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3월22일부터 불과 3개월이 지난 2019년 6월3일에 설립된 신설 펀드"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당사는 풍부한 여유 자금을 활용해 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경영 판단을 거쳐 해당 사모펀드(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이어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 및 내규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며 "사모펀드, 특히 블라인드 펀드는 어떤 사업에 투자를 하는지 LP(출자자)인 당사가 관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완전자본잠식 이그니오 인수도 납득 안가"

영풍은 고려아연이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인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한 것에 대해서도 내부 경영진과 이사회에 보고한 재무 자료와 인수 이후 실제 자료에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영풍은 이에 대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 드러났는데도 고려아연은 7월 투자 당시보다 더 비싼 주당 가격으로 이그니오 주식을 취득하는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내부 경영진 및 이사회 보고 당시인 2022년 4월 제시한 자료에서 이그니오홀딩스 매출액은 573억원인데, 2차 투자로 지분 100%를 확보한 2022년 11월 공시 자료에선 이그니오홀딩스 매출액이 단돈 29억원으로 급감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하반기 총 5820억원을 투입해 이그니오홀딩스 지분 100%를 사들였다.

고려아연은 이와 관련 "당사는 2022년 미국 자회사를 통해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했다"며 "투자 당시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기업 가치 보고서를 토대로 적정 가치를 산정한 뒤 매도인과 협상을 거쳐 합리적인 경영 판단으로 거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시장에서 자원 순환 등 신규 사업을 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사업 환경 변화 및 경영상 필요에 따라 투자 계획이 일부 수정되거나 비용이 늘어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이그니오홀딩스 투자를) 아무런 구체적인 근거 자료 없이 문제가 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인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와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등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기억하기로 (고려아연 현금이) 2조5000억원이 있었기 때문에,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분산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에 대해) 제가 깊숙이 관여했다"며 "저는 기술자로 이(이그니오홀딩스)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석해서 하나하나 따져보고 짚어봤다. 이건(이그니오홀딩스는) 돈벌이가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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