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받는 의사 밝히느니 세금 내겠다"
/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리베이트) 종류가 너무 많아서... 회식비 결제해 준 거 있거든요. 그런데 회식비가 100만~200만원이 아니에요. 천만원 단위예요. 왜 그러냐면 호텔 뷔페거든요. 병원 전 직원들 회식이니까. 제약사 직원이 쓱 결제를 하고 와요."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의사와 의약품업체들이 주고받는 뒷돈, 불법 리베이트에 대해 국세청이 전격 세무조사에 나섰다.
절대적 '갑'인 의료인에게 의약품 업체가 제공하는 리베이트는 형태도 다양하다.
한 의약품업체는 의원 원장 부부의 웨딩홀 예식비와 신혼여행비, 예물비 등 수천만원을 대납했다.
의사 집이나 의원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고급 가구와 대형 가전제품을 배송해 주거나, 수천만원어치 상품권과 현금을 원하면 마트에서 카드깡을 해서 건네기도 했다.
이런 리베이트로 해당 제약회사가 지출한 금액만 수백억원에 달한다. 그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은밀하게 주고받는 리베이트를 의약품 업체들은 통상 경비로 처리하고, 의사들은 소득으로 신고하지 않기 때문에 세금 탈루 수단이 된다.
특히 의약업체는 뒷돈 받은 의사를 밝히느니 차라리 세금을 본인들이 부담하겠다며 하소연했다.
이번에 국세청 세무조사 대상에 오른 의약품 업체는 모두 16곳.
리베이트를 제공받은 의료인도 일부 확인돼 소득세 추징에 들어갔는데, 조사 대상은 수백 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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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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