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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軍도 못 믿나?…김정은 둘러싼 경호원들, 방아쇠에 손가락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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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2024.9.13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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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군부대 훈련 참관에 나섰을 때 완전무장을 한 경호원들과 함께한 것을 두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이 신변안전에 위협을 느낀 것 아니냐”는 여러 뒷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인민군 특수작전 무력 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을 참관했다.

당시 특수부대원들은 각종 격파와 격투기, 극도의 체력 훈련 등을 김정은 앞에서 선보였다. 김 위원장은 직접 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국경 지역 군인과 주민 사이에서는 군사 훈련 모습보다는 김 위원장 주변에 있던 검은 전투복으로 무장한 경호원들이 더 화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2024.9.13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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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19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함경북도 주민들과 국경경비대 현역, 제대 군인들 사이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호위성원(경호원)들을 두고 이러저러한 뒷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군부대 시찰 때 김정은 옆에서 경계하던 경호원들의 모습이 이전과는 달랐다는 이유였다. 완전무장을 한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경호원들의 모습에 함경북도 국경 지역의 주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경호원들은 김정은 호위 부대 안에서도 특수부대 소속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행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주민들이 무시무시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경 지역 주민들은 “정예 병력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사태가 벌어질까 봐 불안해서 데리고 나온 것 아니겠나” “특수전군이 두려워서 더욱 (김정은을) 철저히 보호하려고 그런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일부 주민들은 “(김정은이) 신변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내적인 불안함이 엿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2024.9.13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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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당시 공개된 실탄 사격훈련 사진을 보면 경호원들은 김 위원장 양옆에서 총구를 아래쪽으로 향한 채 경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부 경호원들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다. 사격 훈련 중 혹시 벌어질 수 있는 돌발상황에 즉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특수 작전 부대는 사실 지방에서도 평양에서도 굉장히 충성심이 높은 가문의 자녀들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반기를 든다는 그림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충성심이 높은 사람 중에서도 신체적‧정신적으로 상당히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만 뽑아서 보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한 특수 부대의 군인들이 훈련하는 곳에서, 심지어 군인들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데 (경호원들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리고 있다”며 “총기를 파지하는 기본자세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절대로 올리지 않는 것이다. 잘못해서 오인 사격이 (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방아쇠에서는 손가락을 뗀 상태에서 총기를 잡아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 군인들은 지금 언제라도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되어 있고, 총구의 방향을 보면 군인들에게로 향해 있다”며 북한 내부나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임을 추측했다.

소식통은 “몇몇 주민들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아도 끼리끼리 모여서 김정은을 비난하는 말을 하고, 경어도 쓰지 않는다”며 “최근 이러한 주민 분위기에 대한 (김정은의) 두려움이 괴한처럼 보이는 경호원들을 등장시킨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고 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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