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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젠 중동에도 K컬처 성지”…콘텐츠 선봉장이 사우디로 날아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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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사우디 방문
문화부 등 고위관료 연쇄회동
사우디 자원·잠재력 결합으로
글로벌 문화산업 리드할 것

문화·엔터 신뢰구축 바탕으로
물류·소비재 사우디 공략나서


매일경제

CJ그룹 이재현 회장(왼쪽)이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아흐메드 알 카팁 사우디 관광부 장관과 만나 관광 분야 협업 방안 등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CJ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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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번달 4~6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문화부를 비롯해 다양한 정부 부처의 고위관료들을 잇달아 만났다. 아울러 현지의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관계자들과도 연쇄 회동을 가졌다.

사우디는 CJ ENM을 비롯한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한류 문화를 전세계에 적극적으로 전파시키면서 K컬처가 글로벌시장에서 급속히 확대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의 맹주가 되고 싶은 사우디는 CJ계열사들의 경험을 참고해 사우디의 문화를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확장하고 싶다는 국가적 계획을 갖고 있다. CJ그룹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경험과 네트워킹 등을 활용해 이같은 사우디의 계획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중동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이같은 양측의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관련된 협의와 협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은 이번 사우디 연쇄 회담에서 “엔터테인먼트·음악 등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문화 자원·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면서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CJ와 사우디가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협력을 시작한 시점은 2022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CJ ENM은 사우디 문화부와 문화적 교류와 협업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10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2022~2023년 사우디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KCON)’을 개최한 배경에는 CJ와 사우디 정부의 신뢰 관계가 깔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고대 문명도시 알울라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향후 CJ가 사우디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J 주요 경영진은 2만5000㎡ 규모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갖춘 영화 제작 스튜디오 ‘알울라 스튜디오’ 등을 둘러보고 현지 인프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관광 분야의 협업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특히 사우디 정부는 비전2030을 통해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체질을 바꾸고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CJ는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사우디 정부와 신뢰를 구축한 만큼 CJ는 물류와 소비재로 발빠르게 사우디 시장을 공략할 복안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회장은 이번 방문 첫 일정으로 리야드공항 통합물류특구에 건설 중인 ‘CJ대한통운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GDC는 CJ대한통운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초국경물류(CBE)의 핵심 거점으로 오는 4분기 완공될 예정이다. CJ CGV 또한 2019년부터 현지 극장 사업자와 함께 14개 상영관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사우디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CJ는 김, 장류 등 식품을 현지 대형마트에서 공급하고 있으며 CJ올리브영은 자사몰을 통해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한 뒤 초국경물류를 통해 다양한 소비재를 수출하는 전략에 따라 CJ는 MENA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J 관계자는 “이번 회동과 현장 경영이 인구가 6억명에 이르는 MENA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길목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글로벌 문화 산업을 주도하는 리더 기업으로서 중동 지역의 K컬처 확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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