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과도정부 수반 "너무 많은 사회·경제적 비용 치러"
방글라데시 내 로힝야족 난민 캠프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수년간 로힝야족 난민을 받아들여온 방글라데시가 수용에 한계를 느낀다며 미얀마 송환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EFE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 고문(총리격)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로힝야족 난민 관련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회의는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감비아, 튀르키예,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공동 개최했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이 자리에서 "로힝야족 처지를 공감하며 수용하고 있지만 인구 밀도가 높은 방글라데시는 (난민 수용으로) 너무 많은 사회·경제·환경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면서 "(난민 수용과 관련해) 한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수년 동안 유엔이 수차례 로힝야족 난민 송환 여건 조성을 요구했음에도 미얀마 내 위기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탓에 지금까지 단 한 명의 로힝야족도 본국에 돌아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로힝야족 난민 위기와 관련한 모든 당사자 회의를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개최해 해법을 모색해줄 것도 제안했다.
현재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10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살고 있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오래전부터 탄압받았다. 특히 2016년 미얀마 정부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에 쫓겨 대거 방글라데시로 몸을 피했다.
이후 미얀마 내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최근 2개월여 동안 2만여명이 추가로 방글라데시에 입국한 상태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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