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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자율순찰로봇’ 활용한 치안 혁신 시동…전북자치경찰위, 내년 현장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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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전북 전주시 삼천변에 자율순찰로봇이 시범 등장했다. 성인 무릎 정도 높이의 크기에 작은 네 바퀴가 달린 자동차 모양의 로봇이 천천히 강변을 따라 움직이며 눈에 띄지 않는 무언가를 탐지한다. 어두운 밤 육안으로 쉽게 식별하기 힘든 천변 갈대밭 사이에 사람이 쓰러져 있거나 납치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곧바로 요란한 경고음을 울리고 관제센터로 정보를 전송해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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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봇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인공지능(AI)과 적외선 센서, 열화상 카메라 등 첨단기술을 치안에 접목해 스스로 골목길 등을 누비며 순찰 업무를 수행한다. 밤이나 악천후에도 정확하면서도 안전하게 움직이며 치안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이상 상황을 즉시 감지할 수 있다.

전북자치경찰위원회는 자율순찰로봇을 내년부터 치안 현장에 운용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자율순찰로봇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개발해 국내외에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뉴빌리티 합작품으로 전북경찰청과 전주시와 협업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우선 도심 속 산책 공간으로 시민의 발걸음이 매우 많으나 생태환경 보호를 위해 별다른 조명이나 방범용 폐쇄회로(CC)TV 설치가 어려운 천변에 도입한다. 또 향후 초등학교 주변이나 원룸 밀집 지역 등 치안 취약지로도 확대 배치할 예정이다.

자율순찰로봇은 한번 충전으로 8시간 동안 순찰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일정 부분 배터리를 소모하면 자동으로 충전시설로 복귀해 자체 충전할 수 있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자율주행로봇이 순찰뿐만 아니라 향후 배달, 경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자율순찰로봇을 2025년 자치경찰 수요 기반 지역문제 해결 사업 공모에 참여하고 향후 전북경찰청, 전주시와 함께 행정·재정적 역할과 지원체계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자치경찰위원회 이연주 위원장은 “자율순찰로봇이 예상했던 성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지역 치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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