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혐의는 아직 미공개…뉴욕시장 재임 중 기소는 첫 사례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 |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에릭 애덤스(64) 미국 뉴욕시장이 연방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소장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애덤스 시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방 검찰은 26일 관련 세부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소속인 애덤스 시장은 재임 중에 연방 범죄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뉴욕시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뉴욕 경찰 출신의 정치인인 애덤스 시장은 범죄 억제 공약을 내걸고 뉴욕시 110대 시장으로 선출돼 2022년 1월에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기소는 그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 의혹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덤스 시장과 그의 선거캠프는 2021년 뉴욕시장 선거 때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연방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다.
수사는 2021년 시작됐으며 애덤스 시장이 안전 문제에도 튀르키예 총영사관 신축 빌딩 사용 허가와 관련해 소방 당국자들에게 압력을 가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애덤스 시장이 튀르키예 정부가 일부 지분을 가진 터키항공에서 값비싼 항공편을 제공받았는지도 조사가 이뤄졌다.
애덤스 시장은 그동안 튀르키예를 최소 여섯 차례 방문했으며, 뉴욕 자치구 브루클린 구청장 시절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는 등 튀르키예와 긴밀한 관계였다.
그에 대한 기소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가 뉴욕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
애덤스 시장은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거짓말에 근거한 완전한 날조"이라고 혐의를 부인하며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뉴욕 시민을 위해 내 입장을 고수한다면 표적이 되리라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고 (실제로) 표적이 됐다"며 "혼신을 다해 불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을 노리는 애덤스 시장은 이번 기소로 내년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
애덤스 시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뉴욕)은 "애덤스 시장이 어떻게 직무를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뉴욕시장 예비후보인 스콧 스트링어 전 뉴욕시 감사원장은 애덤스 시장이 "고장 난 지방 정부의 열차 사고"를 관장하고 있다며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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