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김건희 여사. 한겨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주도했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사무실 설계와 시공도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관저 공사 의혹은 코바나컨텐츠 후원업체였던 21그램이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국가 주요시설 공사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따내며 제기됐는데, 21그램과 김 여사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가 하나 더 드러난 것이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26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21그램은 한 구직사이트의 기업연혁에 2018년 ‘코바나 사무실 설계/시공’이라고 적었다. 이들은 마크 로스코·르코르뷔지에·자코메티·야수파 전 등 코바나 컨텐츠가 주관한 다수의 전시에 설계와 시공을 했다고도 밝혔다. 차 의원은 “21그램은 김 여사가 대표로 있었던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에 참여한 정도가 아니라, 코바나 사무실의 설계·시공까지 맡았을 만큼 밀접한 관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21그램이 구직사이트에 올린 기업연혁.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워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감사원은 지난 12일 발표한 ‘대통령 관저 이전 불법 의혹’ 감사 결과에서 누가 21그램을 관저 공사 업체로 선정했는지 특정하지 못했다. 앞서 참여연대 등은 2022년 10월 국민감사를 청구하고, 감사원은 같은 해 두 달 후 국민감사청구심의위원회를 열어 ‘관저 이전 공사 계약 체결에 있어서 부패 행위 여부’, ‘공사 수주 업체가 시공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혹’ 감사실시를 결정했다. 의혹의 핵심은 관저 증축 및 구조보강 공사 면허가 없는 인테리어업체인 21그램이 어떻게 대통령 관저 시공업체로 선정됐는지였다. 그러나 감사원은 ‘알 수 없다’는 취지의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차 의원은 “다수의 불법 행위가 드러난 대통령 관저공사에 21그램을 참여시킨 것이 김건희 여사가 아니냐는 의문을 갖는 것은 매우 상식적”이라며 “감사원이 꼬리 자르기로 사건을 무마해버린 만큼 이제 수사를 통해 대통령 관저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