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는 3% 가까이 오르며 2670선 위에 안착했고, 코스닥 지수도 약 한 달 만에 770선에 올라섰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25포인트(2.90%) 오른 2671.5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2일(2681.00) 이후 15거래일 만에 2660선에 올라섰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코스피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014억원, 4887억원씩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순매수세 돌아섰다. 개인은 홀로 1조2539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9463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5748억원, 3511억원씩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보합세였던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일제히 강세였다. 특히 SK하이닉스가 9.44% 상승하며 18만900원으로 거래가 끝났고 삼성전자도 4.02% 상승했다. 간밤 발표된 마이크론의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고, 2025회계연도 1분기(9~11월)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시장 평가에 국내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한 77억5000만달러(약 10조3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8억8700만달러(약 1조1800억원)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날 마이크론은 새 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 87억달러(약 11조5700억원), 주당 순이익 1.7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한미반도체(7.13%)와 디아이(6.04%)를 비롯해 코스닥 상장사인 미래반도체(17.36%), 피에스케이홀딩스(11.61%), 테크윙(9.61%)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전 대표).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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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이사와 하이브를 둘러싼 갈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증권가 평가에 하이브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9% 상승한 16만9900원을 기록했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 23일 1년 내 최저가(15만7700원)를 기록한 후 가장 크게 올랐다.
영풍·MBK파트너스 측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이날 MBK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를 기존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린다는 발표에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8% 상승했다.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도 주당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높아졌고 그 영향으로 영풍정밀 역시 9.67%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9.88포인트(2.62%) 오른 779.1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달 23일 773.47(종가 기준)을 기록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77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1764억원, 997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26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HLB(-0.23%)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천당제약과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전 거래일 대비 7.08%, 6.04%씩 뛰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 엔켐, 리가켐바이오 등도 3%대 강세였다. 리노공업과 휴젤도 2.13%, 2.04%씩 올랐다.
투자자들은 오는 27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PCE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완화된다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결정이 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한국시각으로 이날 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공개 연설도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메시지를 통해 향후 금리 인하폭과 속도에 대한 힌트를 찾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9원 하락한 1327.2원을 기록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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