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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성장정체 IPTV…AI비서 탑재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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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모델들이 B tv에 탑재된 AI 비서 '에이닷'을 활용해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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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IPTV 시청 중 인공지능(AI) 음성 비서와 자유롭게 대화하면서 원하는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게 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떠나가는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IPTV 업계가 AI 기능으로 시청경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SK브로드밴드(SKB)는 고객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통해 콘텐츠를 탐색하고 추천받을 수 있도록 SK텔레콤의 AI 모델 '에이닷'을 자사 IPTV인 B tv에 적용했다고 26일 밝혔다.

리모컨의 마이크 기능을 활용한 음성 검색은 기존에도 있었다. 김혁 SKB 미디어CO담당은 이날 SKB 본사에서 한 간담회에서 "기존에도 '누구(NUGU)'를 기반으로 한 음성 검색은 있었지만 콘텐츠 추천 사유 등 신뢰를 더하고, 대화도 티키타카로 자유롭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수요가 있었다"며 에이닷을 IPTV에 탑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달라진 것은 음성 비서를 통한 콘텐츠 추천의 정확도와 사용성 개선이다. 기존 서비스의 경우 질문을 단발성으로 처리하는 수준이었지만 에이닷은 멀티턴 대화를 지원하기 때문에 시청자가 한 번 질문한 후에도 관련 문답을 주고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배우 정소민이 나온 드라마가 뭐야?"라고 물으면 에이닷은 "엄마친구아들"이라고 답한다. 그러면 시청자는 대화하듯이 이어서 줄거리 또는 해당 드라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등을 추가로 물어볼 수 있다.

실시간 채널이나 주문형 비디오(VOD)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애플TV 등 OTT의 콘텐츠 정보까지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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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는 에이닷 적용에 발맞춰 새로운 AI 셋톱박스인 'AI 포 비전(AI 4 Vision)'도 선보였다. AI 반도체를 탑재해 셋톱박스가 콘텐츠의 배경음, 대사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주고 저화질 영상은 고화질로 업스케일링해준다. 또한 동작을 인식하는 카메라가 탑재되어 홈 트레이닝, 모션 인식 게임 등을 제공한다. 에이닷 기능은 신규 셋톱박스뿐만 아니라 SKB의 기존 셋톱박스들에도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처럼 AI 비서를 도입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AI 추론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김 담당은 "AI를 도입하면 비용만 들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 묻는 경우가 있다"며 "TV 이용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AI로 플랫폼의 단점을 보완하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PTV 업계로서는 그만큼 시청자를 붙잡기 위해 차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IPTV 가입자 증가율은 지난해 하반기 0.54%(전기 대비)를 기록하며 0%대로 내려앉았다.

KT는 2022년 10월 '지니TV'를 전면 개편하며 콘텐츠를 AI가 큐레이션해 주는 '미디어 포털'을 선보인 뒤 AI 기능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이용 고객은 IPTV 첫 화면에서 만나는 미디어 포털에서 자신의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KT가 추천해주는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음성으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OTT부터 유튜브, VOD, 채널, 애플리케이션, 음악까지 한 번에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KT는 매직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사 IPTV 고객이 원하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자사 IPTV에 미디어 에이전트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추천 콘텐츠를 제안할 때 '좋아하는 감독님이 연출한 영화'와 같이 AI가 추천 이유까지 작성해 시청자에게 제시한다. 또한 방송이 끝나고 VOD가 올라오면, AI가 VOD의 음성 정보를 추출해 한글 자막을 제작해 삽입해주는 편의 기능도 탑재됐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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