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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축구와 관계없는데 너무 힘드네요”…홍명보 ‘단골 빵집’ 사장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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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은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과정에서 언급된 홍 감독의 단골 빵집. 연합뉴스·네이버 리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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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단골 빵집이 악플과 별점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빵집 상호가 공개돼 불똥이 튄 것인데, 해당 가게 사장은 “축구계와 관련 없는 장소인데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고 나섰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을 소환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이임생 이사는 감독 면접을 위해 지난 7월 초 홍명보 감독 자택 근처에 찾아갔다면서 “홍 감독이 자주 가는 빵집이라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 만나 대화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홍 감독은 “저희 집에서 한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빵집”이라며 “(빵집에서) 아무것도 안 먹고 장소만 좀 제공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빵집 상호명이 공개됐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이 이사로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체위 위원들은 지원서를 제출하고 PT 면접까지 치른 외국인 감독 후보와 달리 동네 빵집에서 감독직 제안이 오간 것을 두고 특혜라고 지적했다.

이날 빵집 상호가 공개된 이후 해당 빵집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네이버 리뷰, 카카오맵 등에는 악플과 평점 테러가 쏟아졌다. 리뷰에는 “여기가 그 유명한 홍명보, 이임생 카르텔 비밀기지인가” “저도 영업 끝나고 가면 가게 열어주실 수 있나” 등 악의적인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해당 빵집을 운영하는 A씨는 악플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저희는 축구랑 아무 관련이 없는 영세한 자영업자이고, 8평짜리 매장의 조그마한 동네 빵집인데 리뷰에 안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쓰셔서 힘들다”며 “감독님이랑 좋은 관계이긴 하지만 특별히 이해관계가 있거나 전혀 그런 것은 아니다. 자주 찾아주시고 해서 인사하고 지냈고, 축구계와 관련 없이 장소로 이용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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