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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미 FBI, 중국계 벤처캐피털 산업 기밀 유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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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금 지원받은 혼 캐피털 조사

美스타트업 기술·고객 정보 중국 유입 의혹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자금을 받아 설립된 중국계 벤처캐피털(VC)에서 산업 기밀을 빼돌렸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미국 뉴욕 맨해튼 자치구의 요원 셔츠에 새겨진 FBI 로고[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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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계 VC '혼 캐피털'이 중국 정부나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산업 기밀을 유출했는지를 FBI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 캐피털은 2015년 중국 사모펀드 CSC로부터 1억1500만달러(약 1525억원)의 자금을 받아 출범했다. 이후 약 3년간 미국 내 360개 스타트업에 대해 2억1500만달러(약 2852억원)를 투자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수익을 잘 내는 초기 투자자로 자리 잡았다.

혼 캐피털이 이 시기 투자한 업체는 자율주행차 제조업체인 크루즈,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초음속 여객기 제조업체 붐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붐에는 1000만달러(약 133억원)가량을 투자했는데 붐은 이후 수십억달러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고, 미국 공군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미항공우주국(NASA)과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정부 계약도 다수 체결했다.

FBI는 혼 캐피털을 통해 미국 스타트업의 기술이나 고객 정보 등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혼 캐피털에 근무했던 전·현직 직원과 투자받은 회사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번 조사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이뤄졌다고 짚었다. FT에 따르면 혼 캐피탈의 모회사인 CSC의 설립자 샨샹슈앙은 중국 공산당원이자 공무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당시 투자 상황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혼 캐피탈이 투자 기업의 민감한 정보에는 접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CSC의 법률대리인도 "CSC나 혼 캐피털이 영업 비밀을 유용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중국에 대한 반감과 CSC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전직 임원들의 주장에 따른 추측일 뿐"이라며 "CSC는 모든 미국 내 투자가 관련법을 준수해 이뤄졌다고 믿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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