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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전문] 채상병母 눈물의 편지 "도저히 용서 안돼…진실 밝히려 엄마도 힘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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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지난해 수해 실종자 수중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故 채모 상병의 동기들인 1292기수가 26일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는 가운데, 채 상병의 어머니가 쓴 편지가 공개됐다.

채 상병 어머니 A씨는 25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그립고 보고 싶은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 형식 글을 올렸다.

A씨는 "아들 내일이면 전역인데 돌아올수 없는 아들이 되어 가슴이 아린다"라며 "다른 동기들이 다 누리는 작은 기쁨마저도 우린 누릴수 없어 가슴이 터질것만 같다"고 했다. A씨는 "우리에게 아들이 다시 엄마품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현실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고 1292기수 (1012명)중 아들만 엄마품으로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목이 메인다"고 적었다.

A씨는 "지금도 엄마가 이해할수 없는건 안전장비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투입지시를 하시 말았어야지, 왜 왜 !!! 구멍조끼 미착용한 상태로 투입 지시를 했는지?? 육군은 위험을 감지하고 철수를 했는데 왜 해병대는 강행을 하여 아들이 돌아올수 없게 되었는지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현장에 있던 지휘관들이 도저히 용서를 할 수도 없고, 용서가 안된다"라고 적었다.

A씨는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계속 응원해줘. 힘도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에 진실이 밝혀지질 꼭 지켜봐줘. 그것만이 엄마가 살아갈수 있고, 그나마 살아야 할 이유란다. 긴시간 동안 자기 본문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걸 걸고 있는 분들처럼 엄마도 힘내 볼게. 하늘에서 못다한 꿈 마음껏 펼치길 바래 사랑해"라고 적었다.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경북 예천 지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 도중 구명조끼도 구비하지 않은채 수중 수색에 투입됐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무혐의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수사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때문에 21대 국회와 22대 국회에 걸쳐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에서 세 번이나 가결됐지만 세 번 모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됐다. 4번째 발의된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가결됐지만 윤 대통령은 네 번째 채상병 특검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채 상병 모친의 편지 전문

프레시안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17일 강원도 최전방 육군 15사단 사령부 사열대에서 사단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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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보고 싶은 아들에게

아들이 입대하던 날이 기억나는구나
포항 시내 거리마다 온통 벚꽃이 만개하여 너무나 예뻐서
몇 번이나 아들과 환호성을 지르던 입대 날(3.27)주마등처럼 스치는구나
엄마는 매번 아들이 있었으면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 백번하며 지낸단다.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나 정말 살아야 할 이유도 희망도 의욕부진인채로 지내고 있단다.
너무 속상하다.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우리에게 이런 일이 있을줄 ......

아들 내일이면 전역인데 돌아올수 없는 아들이 되어 가슴이 아린다
아들이 지금 군 생활을 하고 있었으면 미리 숙소 예약하고 아들 만나서 아빠랑 내려올텐데....
다른 동기들이 다 누리는 작은 기쁨마저도 우린 누릴수 없어 가슴이 터질것만 같다.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 많이 만들어 놓고 또는 어느 음식점을 가서 먹을지 여러 군데 검색을 했을텐데
우리에게 아들이 다시 엄마품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현실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고
1292기수 (1,012명)중 아들만 엄마품으로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목이 메인다.

1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
책임자를 밝혀달라 엄마가 냈던 이의 신청도 감감 무소식이라서 답답하기만 하단다.

사랑하는 아들 !!

엄마는 아들이 없는 곳에서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일상은 흐르고....
매일 매일 아들과 대화했던 말들이 생각이 나서 미칠것만 같단다.

너무 받아들이기가 싫구나 아들이 없다는 현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
혼자서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며 있을때가 많단다.
이런 감당하기 어려운 제일 겪지 말아야 할 일이 우리일이 될줄 너무나 가슴이 먹먹하다.

사랑하는 아들 !!

아들이 주는 기쁨과 행복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받아들일수가 없구나
왜 우리에게 이렇게 큰 고통과 슬픔에 빠져 우울감에서 나올수 없게 만드는지....
엄마가 너 하나 출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엄마의 전부였는데 ......

하늘에서 보고 있을 아들!!

내일 전역일이라 오늘은 꼭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어
엄마가 가끔씩 아들에게 장문의 글로 문자를 보내면 항상 글 말미에 사랑한다고
이모티콘과 하트를 여러개 보내었는데 모든게 아쉽다.
아들이 우리곁에 없다는 현실이 엄마,아빠라고 불러줄 아들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고 억장이 무너진다.

지금도 엄마가 이해할수 없는건 안전장비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투입지시를 하시 말았어야지
왜 왜 !!! 구멍조끼 미착용한 상태로 투입 지시를 했는지 ??
육군은 위험을 감지하고 철수를 했는데 왜 해병대는 강행을 하여 아들이 돌아올수 없게 되었는지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현장에 있던 지휘관들이 도저히 용서를 할 수도 없고, 용서가 안된다.

사랑하는 아들!!!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계속 응원해줘 힘도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에 진실이 밝혀지질 꼭 지켜봐줘
그것만이 엄마가 살아갈수 있고, 그나마 살아야 할 이유란다.
긴시간 동안 자기 본문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걸 걸고 있는 분들처럼 엄마도 힘내 볼게.
하늘에서 못다한 꿈 마음껏 펼치길 바래 사랑해 !!

9월 25일

사랑하는 엄마가 아들에게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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