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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현직 뉴욕시장 첫 형사 기소…애덤스, 뇌물 등 5개 혐의 적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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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당국자 등에게서 금품수수…대가로 건물 인허가서 특혜의혹

연방 검찰, 한국 등 5개국 연관성도 수사…시장 공관 추가 압수 수색

민주당 안팎에선 사퇴 압박…애덤스 "사퇴 안해, 檢 거짓 기반해 기소"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애덤스 뉴욕시장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현직 미국 뉴욕시장으로 처음 형사기소된 에릭 애덤스(64) 시장은 시장에 당선되기 수년 전부터 튀르키예로부터 호화 여행 접대를 받고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미 연방검찰이 밝혔다.

연방검찰은 또 튀르키예 외에 한국 등 5개국과 애담스 시장의 관계를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애덤스 시장 공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해 추가 기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 남부연방법원이 이날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애덤스 시장에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적용된 혐의에는 전자금융 사기 등을 공모한 혐의도 포함됐다.

검찰은 애덤스 시장이 뉴욕 브루클린 구청장 시절이던 지난 2014년부터 외국인 사업가와 튀르키예 정부 당국자로부터 부적절한 금품 혜택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금품 수수액은 10만 달러(약 1억3천만원)를 웃도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튀르키예 항공으로부터 여러 차례 무료 항공권을 제공받거나 비즈니스석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았고,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 머물 때 고급호텔 숙식을 여러 차례 제공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2021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튀르키예 정부와 관련된 단체로부터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외국 정부와 외국 국적자, 외국 단체가 선거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은 이와 관련된 메시지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혜택을 제공받은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려 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검찰은 애덤스 시장이 이 같은 수혜 대가로 2021년 소방당국자에 압력을 행사해 튀르키예 정부가 뉴욕시에 건립 중이던 '튀르키예 하우스'의 임시 사용허가를 무리하게 내주도록 했다고 판단, 그에게 뇌물죄를 적용했다.

당시 애덤스 시장은 민주당 우세 지역인 뉴욕시에서 민주당 시장 후보로 지명돼 차기 시장 당선이 유력한 상태였다.

검찰은 "애덤스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외국인 뇌물 공여자들은 그와의 부패한 관계 속에서 이득을 챙기려고 했다"며 "특히 2021년 애덤스의 뉴욕 시장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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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기소 관련 브리핑 하는 뉴욕 남부연방지검장
[뉴욕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더 나아가 검찰은 추가 기소를 예고했다.

검찰은 이날 새벽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뉴욕시장 공관을 압수수색해 애덤스 시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에도 애덤스 시장과 측근 등을 상대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압수한 바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검찰이 애덤스 시장과 튀르키예와의 관계 외에 한국과 이스라엘, 중국,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국가와 관련한 정보 요구는 지난 7월 애덤스 시장과 선거캠프 등에 발부된 대배심 소환장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한 달 새 애덤스 시장 측근 인사들로 수사를 확대한 상태다. 이 여파로 에드워드 카반 뉴욕경찰 국장을 비롯해 뉴욕시 고위직들의 사퇴가 잇따랐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이날 회견에서 "애덤스 시장은 명확한 '레드라인'을 여러 차례 넘었다"며 "이번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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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공관 앞의 경찰차
[뉴욕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편 애덤스 시장은 이날 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하며 시장직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회견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선거운동 규칙과 법규를 준수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며 "뉴욕시민들은 판단을 내리기 전에 우리의 항변을 들어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 검찰의 기소가 총체적으로 잘못되고 거짓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애덤스 시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커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뉴욕)은 "애덤스 시장이 어떻게 직무를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애덤스 시장이 사퇴를 결정할 경우 주마니 윌리엄스 뉴욕시 공익옹호관이 시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90일 이내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뉴욕 경찰 출신의 정치인인 애덤스 시장은 범죄 억제 공약을 내걸고 뉴욕시 110대 시장으로 선출돼 2022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며 임기는 오는 2026년 1월까지 4년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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