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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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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우린 로봇이 아니다"…유로파리그 앞두고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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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6일(한국시간) 가라바흐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 그는 “한 시즌에 치러야 할 경기 수가 너무 많다. 선수들에게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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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2)이 한 시즌 동안 치러야 하는 경기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둔 2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지금보다 경기 수를 줄여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 프로축구에선 각종 대회가 늘어나면서 빅리그 상위권 팀의 경우 이전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그러자 선수들은 ‘살인적인 일정’이라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손흥민에 앞서 맨체스터시티의 스타 미드필더 로드리와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감독도 “각종 대회가 늘어나면서 경기 일정이 너무 많아졌다”며 공개적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18일 빡빡한 일정을 견디지 못해 선수 파업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로드리는 결국 6일 뒤인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쳐야 할 위기에 처했다.

손흥민도 빡빡한 일정을 헤쳐나가고 있다. 토트넘은 2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가라바흐와 유로파리그 홈경기를 치른 뒤, 30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로 장소를 옮겨 맨유와 EPL 6라운드 원정 경기를 벌인다.

손흥민은 “경기 일정이 너무 많고, 이동도 많다.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데, 경기가 너무 많아서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때로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는데 그렇게 되면 부상 위험이 명백하게 커진다. (경기 수 감축이)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거다. 경기도 많고, 이동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더 힘들어질 것”이라면서도 “(유로파리그 우승은) 숨길 수 없는 꿈이다. 모두가 우승하고 싶어 하는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1년 연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더스탠더드는 지난 25일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다만 구단이 계약을 임의로 1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추가적인 장기 계약을 맺지 않고 1년 연장을 위한 옵션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계약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남은 계약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도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 아직 구단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10년을 바친 이 팀에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서 통산 164골을 넣었다. 토트넘 역사상 역대 최다 득점 4위로, 3위 마틴 치버스(174골)와는 10골 차다. 지난 25일 토트넘 구단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에 따르면 손흥민은 “언젠가 이 구단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이 계속 웃는 광경, 여러분이 날 클럽의 레전드로 불러주는 걸 보고 싶다”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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