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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아이들 코막고 용변 치웠다”…'김가루 청소’ 교사 무릎꿇린 유치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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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교실 책상 위에 물티슈가 올려져 있다.(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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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립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에게 바닥에 떨어진 김가루 청소를 시켰다가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유치원 측이 “김가루가 아닌 용변을 치우게 했다”며 반박에 나섰다.

27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중 모 유치원에서 A교사가 아이들에게 용변을 치우게 했다는 취지의 아동학대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유치원과 학부모 측은 A 교사가 바지에 실수를 한 아이로 인해 바닥에 묻은 용변을 다른 아이들에게 물티슈를 주고 청소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A교사 측이 억울하게 아동학대 누명을 쓰고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취지의 국회 국민동의 청원글을 올려 세간에 알려졌다.

A교사 측은 “바닥에 떨어진 김 가루를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청소하게 한 과정이 ‘대변을 치우게 했다’는 내용으로 와전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원장과 원감의 강압적인 지시에 따라 10여명의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사직서까지 작성하게 됐다는 게 A교사 측 입장이다.

그러나 유치원 측은 A교사가 원생들에게 용변 청소를 시킨 사실이 있다고 반박했다. 현장 감시카메라(CCTV) 영상에 A교사로부터 물티슈를 건네받은 아이들이 바닥에 묻은 이물질을 닦거나 코를 움켜쥐는 모습이 찍혔다는 것이다.

유치원 관계자는 “바닥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한 아이가 용변을 흘렸고 A 교사가 건넨 물티슈로 다른 아이들이 용변을 치웠다”며 “김가루가 아닌 용변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초년생인 A교사를 배려해 학부모들에게 사과하게 한 뒤 원만히 해결하려 했는데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유치원 측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교사의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지 CCTV 영상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거쳐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CCTV 영상 속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이 어렵다”며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 유치원의 관리·감독이 잘 이뤄졌는지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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