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들이받아 '2명 사상'…사고 직후 이틀간 도피
해외 출국 시도, 서울서 검거…도피 도운 지인 2명 입건
사고 직전 음주 정황, 법인 명의 수입차는 대포차 의심
[광주=뉴시스] 24일 오전 3시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고가 외제차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A(28·여)씨가 숨지고 B(23)씨가 크게 다쳤다. 경찰은 사고를 내고 달아난 외제차 운전자를 쫓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4.09.25.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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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경찰이 새벽시간대 광주 도심에서 마세라티 법인 차량을 몰다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내고 잠적한 뒤 이틀 만에 검거된 30대 운전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다.
사고에 앞서 음주운전 정황이 확인된 만큼 도주 동기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법인 명의 차량을 몬 경위와 대포차 여부 등도 수사한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김모(3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또 사고 직후 김씨의 도피 행각을 도운 지인 A(31)씨와 B(32)씨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고가의 수입차 '마세라티'를 몰다가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추돌, 운전자·동승자 2명을 사상케하고도 후속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동승자는 숨졌고 20대 오토바이 운전자도 중상을 입었다.
A씨와 B씨는 사고 직후 김씨를 다른 지역까지 차로 태워주고 출국 항공권을 대신 구매해주려 하는 등 도피 생활을 도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사고에 앞서 A씨 등 일행과 함께 식당에서 술자리를 한 뒤 운전하다 이러한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직전 김씨가 몰았던 차량 동선을 역추적,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김씨가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고 나와 운전한 정황을 확인했다. 식당 내 주류 결제 영수증과 '김씨가 술을 마신 뒤 운전했다'는 증언 등도 확보했다.
사고 직후 김씨는 동승자 1명을 태운 채 부서진 차를 끌고 현장에서 벗어났다. 얼마 못 가 차량을 버린 김씨는 A씨가 운전하는 차를 얻어타고 대전까지 달아났다.
이후 김씨는 A씨가 예매한 외국행 항공권으로 출국하려고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가, 발길을 서울로 되돌렸다. 추적 중이던 경찰은 김씨의 해외도피 시도를 포착해 긴급 출국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김씨는 서울에서 만난 동창 B씨의 도움으로 도피 행각을 이어갔다. 서울 도심 내에서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하고 현금 결제만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김씨는 사고 67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9시50분께 서울 강남 모처에서 B씨와 함께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밤사이 광주로 압송, 이날 오전부터 김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도주 동기와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다.
김씨는 경찰에 "사고가 난 사실 자체는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사실 자체를 알고도 김씨가 달아난 배경에 음주운전 등 또다른 범죄를 은닉하려 했는지를 두루 살펴본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측정하지 못했지만 음주운전 정황이 있는 만큼 혐의 입증에 힘쓴다.
김씨가 과거 또 다른 범죄에 연루,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발각될까 해외도피까지 시도했는지도 살핀다.
특히 사고 차량의 자동차 등록원부와 이력 등으로 미뤄 '대포차'(실제 운전자·소유자가 다른 불법 차량)가 아닌지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사고 차량은 서울 소재 법인 명의의 고가의 수입차인 '마세라티'다. 김씨는 해당 법인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차량은 의무 종합보험에도 가입돼있지 않은 상태였다. 정확한 차량 소유 관계·실사용 경위 등을 조사한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김씨의 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던 동승자에 대한 방조 혐의 적용도 검토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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