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공제받기 위한 허점" 지적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콕스 오토모티브 조사 결과를 인용해 7~9월 미국 전기차 판매 대수가 약 3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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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기간 리스 판매가 크게 늘어 전기차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그간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신차 판매 점유율의 50%를 차지했지만, 최근 2분기 연속 50%를 밑돌고 있다. 대신 다른 미국 자동차 기업과 한국, 일본 등 전기차 판매가 증가세다.
테슬라 점유율이 줄고 다른 브랜드 판매가 증가한 것은 리스가 늘었기 때문이다. 6월 기준 미국 전기차 판매의 40%는 리스였다. 같은 달 내연기관을 포함한 신차 판매에서 리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시장조사회사 에드먼즈는 소비자 직접 판매 구조만 갖고 있는 테슬라 등을 빼면 8월 기준으로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80%가 리스라고 밝혔다.
리스가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정을 확대해 미국에서 제조하지 않은 전기차라도 리스, 렌트 등 상업용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약 990만원) 세액 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최근 들어 리스를 통한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다.
여기에 각 제조사도 리스에 판매 장려금을 주며 전기차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전기차 가격의 일정 부분을 딜러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면서 딜러가 자의적으로 가격을 낮출 여지가 생겼다. 닛케이는 뉴욕주나 미시간주에서 도요타 자동차 전기차 가격을 비교한 결과, 리스로 계약할 때 실질 지불액이 약 40% 저렴하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리스 판매 확대가 향후 신차 구매 촉진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 현대차 판매점 영업 담당자는 닛케이에 "전기차는 기술 진화가 빠르다"며 "소비자는 전기차가 2~3년 만에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처음부터 큰돈을 내고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스를 통한 전기차 판매가 느는 것이 IRA 정책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닛케이는 중국에서 만든 전기차도 미국 내 판매 회사를 갖고 있으면 리스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리스는) 제조업체가 세금 공제를 받기 위한 허점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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