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IAEA 사무총장 "북한 핵 보유 인정해야"
국제사회, 2006년 이후 북한과 대화 단절
북한 핵 프로그램 확대…최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북한 핵탄두 30~50개 보유 추정"
국제사회 '북한 비핵화' 논의 대수술 불가피
지금까지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만 인정해 왔습니다.
이제는 이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북한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국제사회의 대응에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은 북한과의 대화 복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전제는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라파엘 그로시 / IAEA 사무총장 : 북한이 합법적이지는 않지만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6년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 된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과 대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북한 핵 프로그램은 상당히 확대됐습니다.
2주 전 북한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했습니다.
현재 핵탄두를 30개에서 많게는 50개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조선중앙TV : 핵 탄 생산 및 현행 핵물질 생산실태를 료해(파악)하시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전망계획에 대한 중요과업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북한이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더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로시 사무총장의 분석입니다.
국제법 위반에 대한 제재 방안만 논의하는 것으로는 오히려 상황을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 IAEA 사무총장 : (북한과의 대화 단절 이후) 우리가 해결한 것이 있습니까, 아니면 반대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까.]
현재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는 '비핵화'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IAEA 수장의 이런 주장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러시아는 이미 '북한 비핵화'를 종결된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미일이 확장억제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적용되는 비핵화라는 용어는 의미를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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