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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이 공모 당시 지원서에 관련 실적이나 업적을 모두 텅 빈 공란으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한의 지원자격을 갖추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것이어서, ‘도를 넘어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민 사장은 지난 6월 코바코 사장 후보 공모 당시 지원서에 ‘기타 업적 및 활동 사항’으로 방송인, 국민의힘 당 대표 특보, 안철수 대선후보 공보특보, 민주당 당 대표 언론특보 등을 기입했을 뿐 △관련 분야 논문 △연구 및 과제수행 주요업적 △관련 분야 국가발전 기여 업적 △포상 실적 등을 모두 공란으로 비워뒀다. 코바코 사장으로서 필요한 경력이나 실적은 전혀 기입하지 못한 것이다. 코바코는 당시 사장 모집 공고에서 지원자격으로 ‘경영 및 방송·광고 관련 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을 명시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국민의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민 사장은 극우 유튜버로 활동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국민통합특보를 맡았다. 그가 코바코 사장에 내정되자 최민희 민주당 의원(현 과방위원장)은 ‘김건희 라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과방위 전체회의(6월25일)에서 최 의원은 “코바코 사장에 유력했던 국민의힘 전직 의원에게 코바코 직원이 (코바코) 사장으로 오시는지 물었더니 민모씨가 낙점된 것 같다고 하더라”며 “(그 전직 의원이) 김건희 라인이어서 되는 거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정헌 의원은 “민 사장의 지원 서류엔 관련 분야 실적, 주요 업적, 국가 기여 업적 등 공공기관 사장이 갖춰야 할 그 어떤 자격 증빙 내용도 없었다”며 “코바코 출신인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런 지원자가 버젓이 임명된 것은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다. 윤 정부의 도를 넘어선 낙하산 인사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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