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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단독] 주인 바뀌는 한양증권, 구조조정 칼바람…IB본부 40%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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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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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KCGI의 품에 안기는 한양증권이 인수 본계약이 끝나자마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한양증권에서 연초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력들을 대거 충원한 점이 KCGI의 향후 경영 방향과 전면적으로 대치돼 미리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23일부터 투자은행(IB) 사업부 계약직들을 대상으로 연말 계약연장을 중단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구조조정 규모는 IB 사업 본부별로 각 40%씩 감축한다. 증권사 부동산PF 부문은 통상 계약직이 많다는 특성을 고려해 재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한양증권에 정통한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내부 동요를 우려해 직원들에겐 아직 전달되지 않고, 고위 관리자들 사이에서 선제적으로 사내 인력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추진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전사 공지하고 신청자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부동산 PF 사업이 향후 몇 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PF부실 관리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부동산 호황을 타고 성장했던 부동산 PF는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를 피하고 부진에 빠져있다. 또 강성부 KCGI 대표가 이번 인수·합병(M&A) 우선협상 대상 과정에서 부동산 PF 부문 축소에 대한 의지를 보인 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양증권이 최근 PF 인력을 축소 중인 증권업계의 흐름과는 역행했던 점도 구조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2년째 PF 불황이 이어지면서 연초 증권사들은 조직 통폐합과 부서 축소 등 대대적인 PF 기능 개편을 시행한 반면,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은 iM(구 하이)·BNK·케이프·흥국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에서 빠져나온 PF 관련 인력을 대거 한양증권으로 충원해왔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 수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전체 근로자 수는 2022년 말 246명에서 작년 말 278명으로 약 13% 증가했다. 계약직이 많은 중소형사 특성 외에도 한양증권의 계약직 근로자 수가 여타 증권사에 비해 유독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PF 구조조정 대상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하는 쪽에서는 아직 PF시장이 제대로 열리지도 않았는데 인력만 잔뜩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비용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다. 또 이번 인수협상에서 임사장의 경영 의사보다는 한양학원의 뜻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라며 "대주주적격심사가 끝나면 잔금 일정을 마무리할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으니까 옮길 곳을 미리 알아볼 수 있도록 11월 전까지 끝낼 것"이라고 전했다.

KCGI는 한양증권 인수를 마치기 짓기 위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만을 남겨놓고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 19일 KCGI에 보통주 376만6973주(29.59%)를 2203억6792만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전날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된다면 KCGI는 연내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그런 움직임은 전혀 알려진 게 없다. 오피셜하게 얘기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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