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에 최연소로 초선 당선 후 중의원 12선 지낸 중진
안보정책 능하고, 한일관계 중시…4전5기 도전 끝에 성공
[도쿄=AP/뉴시스]27일 일본 도쿄 집권 자민당 당사에서 열린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당선돼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내달 1일 임시국회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2024.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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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27일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에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67) 전 간사장은 중의원(하원) 돗토리 1구를 지역구로 둔 12선 중진으로, 4전5기 끝에 제28대 자민당 총재로 당선됐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는 돗토리현 지사, 자치대신 등을 지낸 이시바 지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게이오 대학을 졸업한 후 은행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권유로 정치의 세계로 입문했다.
다나카파의 사무국에서 일하다가 1986년 중의원 선거에 입후보해, 당시 전국 최연소인 29세에 초선 배지를 달았다. 그는 '리크루트 뇌물' 사건을 계기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결성한 연구회에 참가해 소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을 호소했다.
1993년에는 정치개혁 법안의 취급을 둘러싸고, 야당이 제출한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에 찬성해 자민당을 탈당하기도 했다.
탈당 후 신생당, 신진당을 거쳐 1997년 다시 자민당으로 복당했다. 2002년 고이즈미 내각에서 방위청 장관으로 첫 입각해 방위대신, 농림수산대신을 역임했다.
자민당이 야당 시절인 2012년 총재 선거에서는 가장 많은 당원표를 획득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패했다.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후에는 당 간사장과 지방창생담당 대신으로 정권을 뒷받침했지만 퇴임한 후에는 아베 전 총리와 거리를 뒀다.
4번째 도전에 나선 2020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에게 패했고, 3년 전 당 총재 선거에는 입후보하지 않고 고노 다로를 지원했다.
이시바는 2015년에 만든 파벌은 소속의원 감소 등으로 3년 전 사실상 해산했고, 이후 가까운 의원들과 정책 스터디를 하며 전국 각지를 돌며 강연하는 등 활동을 계속해 왔다.
안보 정책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전투기나 군함 프라모델 만들기를 취미로 삼고 있기도 해 '군사 덕후(오타쿠)'라고도 불린다. 또 도쿄와 돗토리 사이를 굳이 철도로 이동하는 등 자신이 '철도 오타쿠'라는 점도 공언하고 있다.
과거 인기 아이돌 그룹 '캔디즈'의 팬으로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이들의 해체 선언을 언급하며 "캔디즈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평범한 아저씨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나 모리 오가이의 문학 작품부터 만화까지 폭넓은 분야의 책을 읽는 독서가로, 의원회관의 사무실에는 책장에 다 담을 수 없는 전문서적 등이 책상이나 선반에 수북히 쌓여 있다고 한다.
또 요리를 좋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가장 자신 있는 요리인 카레라이스를 대접하는 경우도 있다. 라면의 문화 진흥을 목표로 하는 의원 연맹의 회장도 맡아 각지에서 먹고 다니며 스스로 "진흥"을 도모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시바는 자민당 총재 후보 중에서도 비교적 한일 협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꼽혔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한일관계에 비교적 유연한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한일 간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문제 해소에 가장 긍정적인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한일 관계도 큰 틀에서 기시다 노선을 계승하면서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바는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 우익과는 결이 다른 발언을 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그는 2019년 10월5일 도쿠시마(?島) 시내에서 한 강연에서 "왜 한국이 반일일까. 만일 일본이 다른 나라에 점령 돼 (창씨개명 정책으로) '오늘부터 너는 스미스다'라고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한일 관계는 역사적 배경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일 관계가 나빠져서는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한일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신사에 대해서도 참배 하지 않을 의향을 밝혔다. 일본의 납북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한중과의 협력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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