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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5800억에 인수한 이그니오 본사는 공유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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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 매체 등 직접 사무실 방문했다고 주장

영풍 "5800억에 인수한 이그니오 본사는 공유오피스"

고려아연 "이그니오 등 美 매출 성장세, 문제 없어"

뉴시스

[사진=뉴시스] 동업 관계인 영풍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사진=각사 제공) 2024.03.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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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고려아연이 5800억원을 주고 인수한 미국 이그니오홀딩스(이하 이그니오)의 본사가 공유 오피스에 있는 등 기업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미국 사업의 주축으로 삼기 위해 인수한 전자 폐기물 재활용 업체다.

27일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지난 2022년 58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그니오의 본사가 공유 오피스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이그니오 인수에 수천 억원이라는 큰 돈을 썼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간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 한인 매체 등이 최근 이그니오의 뉴욕 본사를 방문했는데, 이 곳이 공유 오피스였다고 전했다.

뉴욕 주정부의 기업체 등록 정보를 확인한 결과 이그니오 지분 100%를 보유한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홀딩스(이하 페달포인트) 주소는 브로드웨이 140 빌딩 50층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고려아연이 5800억원을 주고 산 이그니오 본사도 이 페달포인트 사무실을 같이 사용하는 셈이다.

영풍은 미국 한인 매체를 인용해 "페달포인트가 이곳으로 주소를 옮기기 전 이용했던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사무실 주소도 공유 오피스였다"며 "이그니오가 브로드웨이 140 빌딩에 회사 명의로 임차한 사무실은 아예 찾을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영풍은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고려아연이 5800억원을 주고 인수한 이그니오는 제대로 된 본사 사무실조차 없이 공유 오피스를 전전하는 회사인 셈"이라며 "이그니오의 실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규모가 작은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 측은 최윤범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그니오 인수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 회계 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최윤범 회장과 노진수 전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은 페달포인트를 통해 자본총계 -18.73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를 2022년 총 5800억원을 들여서 인수했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그니오는 2023년 한해 매출 809억원, 손실 5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 같은 영풍 측 주장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미국 자회사로 페달포인트홀딩스를 두고 있고, 이 페달포인트가 이그니오를 인수하고, 다시 캐터맨이라는 폐기물 트레이딩 업체를 인수했다"며 이를 통해 미국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이그니오를 인수한 이후 페달포인트 매출은 2022년 말 329억원, 2023년 말 809억원에 이어 캐터맨 인수 효과까지 더해져 2024년 상반기에는 5721억원을 달성했다"며 "이 숫자들은 모두 회계법인 감사를 받은 숫자로 영풍 측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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