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베를린=연합뉴스) 신창용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군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서부 접경지대의 항구도시를 공습해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국영통신 우크린폼이 보도했다.

오데사주 당국은 이날 새벽 드론 공격으로 이즈마일에서 60∼80대 남녀 3명이 숨지고 주택과 차량 등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루마니아와 국경을 맞댄 이즈마일은 곡물 수출 통로 역할을 하는 다뉴브강 하류 항구도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드론이 밤새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3분 미만의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영공 감시를 위해 F-16 전투기 2대 등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켰고,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있는 남동부 툴체아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65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 영토에서는 여러 차례 러시아 드론으로 추정되는 파편이 발견된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루마니아와 발트해 연안국 라트비아 영공을 러시아 드론이 침범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루마니아와 라트비아 모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나토 동부전선 국가 국방장관들은 최근 나토에 대공·미사일 방어체계(IAMD) 가동을 포함해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에 대해 강력한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동부전선 격전지 도네츠크주에서는 러시아군이 점령지를 넓히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도네츠크주 마리니우카·우크라인스크 마을을 점령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크린폼도 러시아군이 병참 거점인 포크로우스크 인근 마을 10곳에서 공세를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사블로거들은 포크로우스크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부흘레다르가 며칠 안에 함락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에 병력을 대거 투입해 요새를 구축했으나 러시아군의 거듭된 공격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는 이날 크리비리흐의 5층짜리 경찰청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된 사상자가 더 있는지 수색 중이다.

드노프로페트로우스크 제2의 도시인 크리비리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으로 러시아군이 자주 공습하고 있다. 지난 7월8일에도 미사일 공격으로 이곳에서 10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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