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서로 짜고 주식을 거래하는 통정매매로 인정된 거래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직접 매도주문을 낸 거라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가조작 세력의 의사에 따른 거래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석되는데 법원이 통정매매라고 판단한 거래에 대한 정반대 주장입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0년 11월 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1, 2심에서 유죄가 나온 주포 김 모 씨는 공범 민 모 씨에게 12시에 3300에 8만 개 매도해달라고 문자를 보냅니다.
그러자 민 씨는 1분 뒤, 준비시키겠다고 답합니다.
다시 21분 뒤, 김 씨는 민 씨에게 "매도하라"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7초 뒤, 김건희 여사 명의의 대신증권 계좌에서 주당 3천3백 원에 도이치모터스 주식 8만주 매도 주문이 나왔고, 이 주식은 주가조작 공범들이 사들입니다.
1, 2심 법원은 이 거래가 통정매매, 즉 주가조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김 여사가 지난 7월 검찰 대면조사에서 이 매도 주문을 자신이 직접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이 계좌를 직접 관리했기 때문에 공교롭게 시점이 겹칠지 몰라도 주가조작꾼들의 공모 정황과 자신의 주문은 별개라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김 여사에 대한 의심을 드러내 왔습니다.
이 거래 직후 녹취록을 보면 대신증권 직원이 "방금 도이치모터스 8만 주, 다 매도됐다"고 하자 김 여사가 "아, 알겠습니다"고 답합니다.
같은 해 10월 28일에도 증권사 직원이 "10만 주 냈고, 그거 누가 가져가네요"라고 하자 김 여사는 "체결 됐죠"라고 합니다.
항소심 재판에서 검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김 여사 간 '의사연락'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연락'이란 단순한 연락이 아니라, 범행을 목적으로 연락했다는 법률 용어입니다.
민 씨가 문자를 받은 지 7초 만에 매도 주문이 나온 데 대해서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주범인 권 전 회장도 항소심에서 이 거래가 김 여사가 직접 주문했기 때문에 통정매매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