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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성인 목높이까지 차올라"…미 남동부 강타해 최소 4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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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해 지금까지 최소 4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집을 덮치는가 하면, 갑작스런 홍수로 집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 보도.

<기자>

허리케인이 몰고 온 비바람에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부서진 건물 잔해가 물 위를 떠다니고 삽시간에 물이 성인 목높이까지 차오릅니다.

[마이클 프레슬리 보빗/주민 : 어머니 댁으로 가려고 했는데 여기는 목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더 이상 갈 수 없네요.]

침수된 주택에 고립됐던 주민들을 구조대원들이 한 명씩 업거나 안아 차에 태웁니다.

휘몰아치는 강풍에 전선이 끊기면서 불꽃이 튀어 오릅니다.

물에 잠긴 주택이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전체 5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강력한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했습니다.

시속 225km의 강력한 바람과 함께 엄청난 폭우를 뿌리며, 미 남동부 지역을 휩쓸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일부 지역에는 이틀새 7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현재까지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에서 최소 4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로이 쿠퍼/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일대에 발생한 근대 역사상 최악의 폭풍 가운데 하나입니다. 비가 그친다고 위험이 끝나는 게 아닙니다.]

아직도 침수된 건물에 고립된 사람들이 많아 구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스콧 실리/소방관 : 밤새도록 수중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차량의 경우, 침수 지역을 지나다 차체가 떠내려가기 시작해 (탑승자들을 구조했습니다.)]

강풍과 침수 등으로 4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항공편도 주요 공항에서 각각 수백 편이 결항하는 등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미 기상당국은 허리케인 헐린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지만 주말까지 비를 뿌릴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승열, 화면제공 : 마이클 프레슬리 보빗)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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