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6만540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3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비트코인이 지난 7일 오전 5만2598달러까지 급락한 것과 비교해서는 약 3주 만에 24%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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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 18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유동성 확대가 기대되면서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1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로도 지난 24~25일 1억500만달러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을 승인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이 같은 비트코인 상승 추세에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대선 리스크는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장 미 노동부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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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 대선 결과도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미국 차원에서 비트코인 100만개를 보유하는 전략보유고를 공약하며 가상자산 업계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가상자산 규제를 강화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상자산 업계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를 의식해 해리스 후보는 최근 디지털자산 기술을 장려하겠다고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갈 것을 예고했다.
지난 4월20일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도래한 만큼 이에 따른 영향이 점차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12~18개월 사이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며 “반감기를 거칠 때마다 반감기의 가격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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