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소탕' 명분 2014년 결성…가자 전쟁후 반미 여론 고조에 철수 요구 커져
2010년 7월 이라크 남부 군 기지에서 철수하는 미군 |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국제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 제거를 위해 조직된 이라크 내 미국 주도 연합군이 내년 9월 활동을 공식 종료한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라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연합군의 활동이 내년 9월 종료되고 양자 안보 파트너십이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 내 군 기지에서 얼마나 많은 미군이 철수할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고위 당국자도 브리핑을 통해 완전한 미군 철수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 당국자는 "나는 이번 조치가 철군이 아니라 전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그것은 연합군 임무에서 확정된 미국-이라크 양자 안보 관계로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2011년 이라크에서 철수했다가 3년 뒤인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넓힌 IS 소탕을 명분으로 다시 연합군을 결성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내 반미 정서가 커지면서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 여론이 높아졌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도 자국에 주둔 중인 미군이 공격받고 반격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정세 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철군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라크는 지난 1월 미군 철수 협상을 시작했고, 지난 8월 이라크 주둔 국제연합군의 철수 계획에 합의가 이뤄졌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합의에 따라 내년 9월까지 수백명의 미군이 철수하며, 잔류 병력도 2026년 말까지 철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계획에 따라 모든 연합군이 서부 안바르주에 있는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서 떠날 예정이며, 내년 9월까지 바그다드 주둔군도 상당수 줄어들 예정이다.
다만, 연합군은 북부 쿠르드 자치 지역 에르빌에는 병력을 잔류시킬 것으로 보이며, 시리아 내 미군 활동도 계속된다고 당국자들이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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