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시오 공습으로 민간인 8명 사상…대화 성사 희박 전망
미얀마군 폭격으로 파괴된 라시오 건물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교전 중단과 대화를 제안한 직후 반군 통제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
반군 측이 대화 거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군부 폭격이 이어지면서 양측 대화는 사실상 물 건너가는 형국이다.
28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미얀마군 전투기가 전날 북동부 샨주 북부 도시 라시오를 폭격했다.
한밤중에 도시 중심부에 폭탄 15발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으며, 상점과 주택, 병원 등이 파괴됐다고 라시오 재건단체는 전했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은 지난달 중국과 인접한 샨주 핵심 도시인 라시오를 장악하고 미얀마군 북동부사령부도 점령했다. 이후 미얀마군은 라시오에 무차별 폭격을 가해왔다.
전날 공습은 군정이 돌연 반군 진영에 대화를 제의한 지 하루도 안 돼 이뤄졌다.
군정은 지난 26일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요청하며 정당 정치와 선거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군부가 처음으로 저항 세력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내 관심을 모았으나, NUG와 주요 무장단체는 제안을 일축했다.
군정이 갑작스럽게 대화를 언급한 이면에는 중국 압력이 있었으며, 실제 대화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싱그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홀시는 "대화를 제안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더라도 대화 제의 자체가 군정에는 가치가 있다"며 평화적인 문제 해결 시도를 중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MNDAA가 군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을 당시에도 중국 압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MNDAA는 지난해 10월 말 샨주에서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과 '형제동맹'을 결성하고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벌였다.
이들을 비롯한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NUG가 연대해 공세에 나서면서 군정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얀마 군정, 반군과 동시에 관계를 유지 중인 중국은 양측 휴전을 중재하고 군사 활동 중단을 압박해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전투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doub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