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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LG家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한 정황을 포착하면서 관련 업계뿐 아니라 사모펀드 업계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구연경 대표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맏딸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구 대표가 작년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업체 M사의 주식 3만주를 취득하면서 발표되기 전의 투자유치 정보를 활용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안건을 금융위원회에 넘겼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2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처리할 예정인데 통상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제재 조치가 이뤄진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증권 및 선물시장의 불공정거래를 조사하고 증권선물시장에 대한 관리 및 감독 등의 업무에 대한 주요 사항을 사전심의하기 위하여 설립된 금융위원회 소속의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위원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겸임하며 위원장 1인을 포함한 5인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구연경 대표의 미공개 정보 이용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다루는 만큼 엄정한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가장 큰 쟁점은 구연경 대표가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언제, 미공개 정보를 얻었는가라는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M사의 지난 2023년 1월부터 1년여간 주가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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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M사는 지난해 4월 19일 사모펀드 Kayne Holdings L.P.와 Glamour Box Limited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276만7017주이며 발행가는 1만8070원이다.
Kayne Holdings L.P.의 최대주주는 BRV LOTUS FUND이며 Glamour Box Limited의 최대주주는 다올이앤씨로 다올이앤씨 주요 주주구성 또한 BRV(블루런벤처스) 관련 펀드로 되어 있다. 코스닥 M사는 BRV 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한 셈이다.
구연경 대표의 코스닥 M사 주식 매입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M사에 투자를 결정한 인물이 BRV 캐피탈의 윤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구연경 대표의 남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증권선물위원회가 구연경 대표의 코스닥 M사 주식을 매입한 시기와 매도 시점, 그리고 주식을 매입하게 된 동기로서 어느 곳, 누구로부터 정보를 들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심의를 거치면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구연경 대표가 M사 주식을 매입한 시점과 매도한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입과 매도 시기가 드러나면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M사의 주가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기 직전인 지난해 4월 18일 종가 1만8010원에서 다음날엔 16.60% 급등한 2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M사의 주가는 그 후 상승세를 지속했고 그해 9월 9일 고점 5만4100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였다.
BRV 관련 펀드가 보유한 M사의 주식 267만7017주는 지난해 7월 25일 상장됐고 올해 7월 24일 의무보유 제한 기간이 풀렸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의 미공개 정보 유출 문제도 도마위에 오를 수 있다.
구연경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느 곳, 누구로부터 얻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사모펀드로부터 정보가 빠져나왔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국내 대부분의 사모펀드는 M&A(인수합병)이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지분 투자 등의 과정에서 기업의 지배구조를 뒤흔들 수 있고 주가 급등락을 초래할 수 있는 파워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사모펀드의 힘은 더욱 커져만가고 있는데 금융당국은 손을 놓고 있어 주가 급등락 시 사모펀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최근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를 둘러싸고 고려아연와 영풍·MBK파트너스 간 공방이 격화되면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려아연 공개미수에 이어 LG家 구연경 대표의 미공개 정보 이용 논란이 부상하면서 갈수록 커지고 있는 사모펀드에 대한 공정한 공시제도 마련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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