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 발족 기자회견에 참석한 청년들이 정부 퇴진 이유를 적은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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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와 채 상병 사건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않음’ ‘나날이 늘어나는 (디지털) 범죄에 정부는 피해자들은 무엇을 하는가’, ‘잘하는 게 부자들 세금 줄이기뿐이라서’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1번 출구 앞 계단에 모인 청년들이 전지 크기 손팻말에 저마다 생각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이유를 적어 내보였다. 이들이 적은 ‘윤석열이 퇴진해야 하는 100가지 이유’ 대부분은 대통령실을 둘러싼 각종 의혹만 이어질 뿐, 심화하는 구조적 위기와 일상의 위험 앞에선 정작 존재감 없는 정부에 대한 실망을 담고 있었다.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등 7개 단체는 이날 ‘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을 발족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의 위기를 막기 위해 국민 일상을 위기로 내모는 윤석열 정부의 헛발질에, 다음은 나의 차례라는 불안감 속에 더 이상은 살 수 없다”며 “이 정부가 알아서 물러나 주기를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도 없다”고 밝혔다.
발족대회에는 전세사기 피해자, 해병대 예비역 청년 등이 발언자로 나섰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경기대책위원회 배득현 간사는 “여당에서 ‘전세 사기 피해자 새 출발, 국민의힘이 해냈다’는 현수막을 걸었다”며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을 너무 늦게 통과 통과시켰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해병대 예비역이라고 밝힌 곽재헌씨는 “행복했어야 할 전역 날 채수근 상병은 순직 465일째였다”며 “465일 동안 아무런 진실도 밝혀지지 않은 채, 은폐 조작 거부권 남발만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서강대 재생에너지 연구자라고 밝힌 노경배씨는 “윤석열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면서 국제사회 에너지 전환 움직임에 역행하고 있다”며 “화력발전소를 신축하며 대한민국을 기후 악당 국가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와 대결만 부각될 뿐 정작 의료개혁 논의는 사라지게 한 어설픈 정책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인천 청년진보당 준비위원장이자 인하대 의대생인 이준해씨는 “응급실 뺑뺑이 원인은 병원들이 돈 안 되는 신경외과·흉부외과 등 생명에 직결된 분야 의료진을 유지하지 않아서”라며 “오랜 세월 곪아오다 터져 나오는 의료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전혀 없는 윤석열 정권이란 걸림돌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숭례문 근처에서 열린 ‘9.28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 합류했다. 공동행동은 11월9일 ‘청년학생총궐기’를 열어 윤석열 정부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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