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부총재에는 '킹메이커' 스가 조율…결선 경쟁자 다카이치도 요직 기용 검토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내달 1일 차기 일본 총리가 되는 이시바 시게루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이번 선거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을 자민당 요직인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40대 기수'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번 선거 초반만 해도 이시바 총재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으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극우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상승세를 타면서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낙선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번 선거에서 환경상 외에는 각료와 당 요직을 맡았던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약점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지명도가 높고 43세로 참신한 느낌을 줄 수 있어서 이시바 총재가 중의원(하원) 조기 해산에 따른 총선거를 염두에 두고 선대위원장에 발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짚었다.
공영방송 NHK는 "당내에서 일정한 지지를 모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기용해 융화를 도모하고 (고이즈미의) 높은 지명도와 메시지 발신 능력을 살려 정권 운영에 속도를 내려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시바 총재는 또 다른 출마자였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계속해서 관방장관으로 기용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관방장관은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를 보좌·지원하는 내각관방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다만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재가 외무상, 방위상, 문부과학상 등을 지내 행정 경험이 풍부한 하야시 관방장관을 다른 요직에 앉히는 것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끌었던 파벌 '기시다파' 2인자로 활동했고, 이번 선거 1차 투표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전날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하야시 관방장관을 지지한 의원들은 이시바 총재와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겨룬 결선 투표에서 대부분 이시바 총재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
이시바 총재는 1차 투표에서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81표)에게 27표 차로 뒤졌으나, 결선 투표에서는 215표를 획득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94표)을 21표 차로 누르고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기시다파 수장이었던 기시다 총리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지지했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시바 총재가 스가 전 총리를 자민당 부총재로 임명하고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을 당 핵심 요직인 간사장에 기용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아사히가 보도했다.
아울러 이시바 총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에게 요직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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