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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광화문 광장의 고요…2만명이 5분간 속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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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28일 오후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 개최

조선일보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이 열려 참가자들이 '5분 명상'을 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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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우리 함께 하루 5분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시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그 해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습니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마음의 평안에 이르는 여정을 떠나보십시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28일 오후 4시 10분. 서울 광화문광장은 거대한 야외 명상센터로 변했다. 조계종이 주최한 ‘2024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이 열린 것. 이순신 장군 동상 앞부터 광화문 앞 특설무대까지 광화문광장은 전국에서 모여든 스님과 불자 2만 여명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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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선명상대회 개막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가운데)이 참석자들과 함께 '5분 명상'을 하고 있다.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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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선명상에 대한 설명 발표에 이어 ‘5분 명상’ 순서가 시작됐다. 무대 위에는 불산·일수·금강 스님, 팝루 스님, 로시 조안 할리팩스 스님, 툽텐 진파, 차드 멩 탄, 직메 린포체 등 국내외 명상 전문가들과 진우 스님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방석이나 의자에 앉은 채 두 손을 배꼽 아래에 모으거나 허벅지 위에 올려두고 호흡에 집중하며 명상에 빠져든 모습이었다. 전광판에서는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선명상은 지금 여기에서 몸과 마음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합니다. 일어나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몸과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순간 순간 평안하면 영원히 평안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평안합니다.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 시작하겠습니다.”

명상이 진행된 5분간 광화문광장에는 오가는 자동차 소리와 교통을 정리하는 호각 소리 뿐, 정적에 잠겼으며 참석자들은 시간을 잊은 듯 명상에 집중했다. 이윽고 5분이 지나고 부드러운 종소리와 함께 명상에서 깨어난 참석자들은 광화문광장에서 명상을 했다는 색다른 경험에 기쁜 표정이었다.

‘선(禪)명상’은 진우 스님이 2022년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프로젝트. 불교 전통 선수행과 현대인들이 관심을 많이 가진 명상을 접목해 국민들의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전국 11개 사찰·학교 등에서 명상 특강이 열리고 10월 1일엔 봉은문화회관에서 국제 컨퍼런스도 열린다. 조계종은 또 명상앱과 홈페이지를 만들고 선명상센터를 열어 선명상을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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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선명상대회' 개막식에 앞서 '국민 5계 수계 법회'가 열려 스님들이 참석자들의 팔에 연비를 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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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명상대회 개막식에 앞서 ‘국민오계 수계법회’도 열렸다. ‘불살생계(不殺生戒)’ 등 전통 5계를 현대 사회에 맞춰 ‘모든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자’ ‘남의 것을 탐하지 말고 나눔을 생활화 하자’ ‘신의를 지키며 심신을 맑게 하자’ ‘나와 남을 속이지 말자’ ‘내 정신과 몸에 해로운 것들을 멀리하자’로 재해석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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