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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 열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차익 실현이 이뤄진 동시에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심은 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8월27일~9월26일) 서학개미는 엔비디아 주식 1억 4700만달러(19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 19억 8500만달러(2조 610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21억 3300만달러(2조 81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은 3배 레버리지에 베팅했다. 같은 기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불 셰어즈’(SOXL)로, 1억 1200만달러(1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반도체 업종 비관론이 나오면서 속절없이 떨어지던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초 100달러선도 위태로웠던 주가는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시가총액 3조달러를 회복했다.
두 가지 소식이 엔비디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인공지능(AI)칩인 블랙웰이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는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주식 매각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주가가 120달러선을 탈환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서학개미들의 장바구니에 꾸준히 담겨온 종목이다. 지난 2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보관금액은 122억 6200만달러(16조 1500억원)로, 테슬라(19조 7400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앞서 개인은 지난 1~7월 엔비디아 주식 12억 8400만달러(1조 70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전체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호실적이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를 불식시키며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은 견조한 AI 수요와 데이터센터향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에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주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근 AI 모멘텀 약화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CEO가 언급한 것처럼 모델 고도화를 위해 학습에 요구되는 데이터 양 증가와 이에 수반하는 더 많은 컴퓨팅 리소스와 비용 절감 요구가 AI 칩 수요를 지속 견인할 전망”이라며 “AI 모멘텀 약화는 매수 기회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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