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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시속 225km 강풍 · 폭우' 미 때린 허리케인…최소 4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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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플로리다 등 남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최소 49명이 숨졌습니다. 시속 225km에 달하는 강풍에 폭우까지 쏟아졌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거센 물살의 누런 황토물이 마을 전체를 휩쓸고 지나갑니다.

물속으로 사라진 또 다른 마을에는 건물 지붕만 둥둥 떠다닙니다.

침수된 병원의 옥상에서 환자 등 50여 명이 가까스로 착륙한 헬기에 구조됩니다.

5등급 가운데 2번째로 강력한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이 플로리다에 시속 225km 강풍과 6m 높이의 해일을 몰고 상륙했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이틀 새 76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마이클 프레슬리 보빗/주민 : 어머니 댁으로 가려고 했는데 여기는 목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더 이상 갈 수 없네요.]

곳곳에서 강풍에 전신주가 파괴되는가 하면 침수된 주택에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다급한 구조 요청에 생방송 중이던 기자가 물속으로 뛰어드는 일도 있었습니다.

[밥 밴 딜렌/기자 : 상황이 좀 심각하네요. 잠시 뒤에 돌아오겠습니다. (침수 차량에 고립된) 여성을 좀 더 도울 수 있는지 보겠습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 남동부 5개 주에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최소 4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론 디샌티스/미 플로리다 주지사 : 헐린으로 인한 피해는 (허리케인) 이달리아 때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습니다. 이달리아와 데비 때를 합친 것보다 더 큰 피해를 해안가에 입혔습니다.]

헐린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폐허만 남았습니다.

10개 주에서 46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요 공항마다 항공기 수백 편이 결항했고, 플로리다와 조지아 등에서는 열차 운행과 택배 운송까지 일부 중단됐습니다.

미 기상 당국은 헐린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지만 오하이오와 테네시 등지에서 앞으로도 며칠간 홍수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재성, 화면제공 : 마이클 프레슬리 보빗)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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