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넷플 IP 활용한 블러드시티
'지우학', '기묘한 이야기' 기반 콘텐츠
분장 전문가·좀비 연기할 배우 추가 섭외
1030세대 겨냥··· 넷플 효과 이어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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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교실에서 비명소리가 쏟아진다. 유리창에는 핏자국이 선명한 가운데 교복 입은 마네킹인 줄 알았던 좀비가 몸을 꺾은 채 달려온다.
에버랜드가 올가을 여덟번째 시즌으로 선보인 ‘블러드시티’다. 올해 블러드시티는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인 ‘지금 우리학교는(지우학)’과 ‘기묘한 이야기’를 접목했다. 인기 지적재산권(IP) 덕에 블러드시티가 오픈한 지 2주 만에 에버랜드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두배가량 뛰었다.
지난 24일 에버랜드에는 평일인 데도 내·외국인으로 북적였다. 에버랜드 측은 “블러드시티 오픈 이후 현재까지 에버랜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며 “온라인 버즈량도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올라온 관련 영상 조회수는 1000만 뷰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교복 입고 분장하고... K-좀비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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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에버랜드는 이번 블러드시티에서 현실감 있는 IP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넷플릭스의 복수 IP가 대규모 야외 장소에서 복합 체험공간으로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약 1만㎥ 규모의 에버랜드 야외 공간이 스크린 속 장면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 구현됐다.
앞서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효산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우학 테마 체험존에서는 좀비에게 점령당한 효산고와 폐허가 된 효산 시내, 상점가 등이 실감나게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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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은 피 묻은 효산고 교복을 빌려 입고 드라마에서처럼 좀비 분장을 받아볼 수 있다. 단순히 입이나 눈가에 피를 흘리는 분장이 아니다. 눈가에 거미줄처럼 좀비바이러스가 퍼진 듯한 분장, 얼굴 전체에 좀비가 할퀸 듯한 분장 등 다양한 분장을 받아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가 특수분장 전문가들을 섭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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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콘텐츠도 방문객을 체험존으로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에버랜드가 가장 추천하는 콘텐츠는 ‘호러메이즈’다. 어두운 실내에서 좀비를 피해 탈출하는 것으로 넷플릭스 드라마를 중심으로 제작됐다. 매일 두 차례 진행되는 공연 ‘지금 우리학교는 LIVE’도 관람객들이 기대하는 콘텐츠로 손꼽힌다. 이날 공연도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드라마 내용을 라이브 쇼로 재현한 공연으로 에버랜드는 이를 위해 좀비를 연기할 배우들을 추가로 확보했다. 좀비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관람객 코앞까지 다가와 몸을 비틀며 춤을 춘다. 공연 외에도 체험존 곳곳에서 좀비들이 돌아다니며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 호러 드라마인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는 팝업스토어 방식의 체험 공간으로 구현됐다. 드라마 속 빌런인 ‘마인드 플레이어’ 등이 드라마 팬들의 발길을 유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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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학 통해 1030세대 타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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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는 1030세대를 겨냥해 블러드시티를 통해 가을 공포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의 여러 IP 중에서도 지우학과 기묘한 이야기를 선택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특히 지우학은 2022년 방영 당시 넷플릭스 시청시간 기준 역대 비영어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한 콘텐츠로 한국 콘텐츠 중 ‘오징어게임’ 다음으로 많은 시청자를 기록했다. 박주현 에버랜드 파크기획그룹장은 “작년보다 이용객의 만족도가 올라간 걸 체감하고 있다”며 “예전보다 호러물에 개방적으로 바뀌면서 유모차를 끌고 오거나 어린 자녀와 같이 공연을 보는 관람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용인=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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