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맹폭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헤즈볼라 지휘본부를 공습했습니다. 32년째 헤즈볼라를 이끌어온 최고지도자,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중동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잇단 폭발음과 함께 검붉은 색 거대한 연기구름이 상공을 뒤덮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간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 다히예 지역을 공습했습니다.
F-35 전투기, 미국산 벙커버스터 등이 대규모로 동원된 이번 공습으로 고층 아파트 6채가 완전히 무너져내렸습니다.
이곳이 헤즈볼라의 지휘본부라고 밝힌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은 어제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습니다.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었습니다.]
헤즈볼라는 나스랄라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이스라엘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나스랄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맞서 창설된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합류한 뒤, 32년째 조직을 이끌어온 인물입니다.
나스랄라 사망 소식에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 지원을 선포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성명 대독/이란 국영방송 : 모든 무슬림은 레바논 국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의 편에 서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강압적이고 악의적인 적에 맞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시민들도 테헤란 거리로 쏟아져나와 보복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에 죽음을!]
이란의 선택에 따라 중동 전체로 전운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치솟고 있습니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스랄라 사살이 수많은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의 조치라면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또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중동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에 대한 태세 조정을 명령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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