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중동 전쟁 확전 불가피
네타냐후 "나슬랄라는 '악의 축'의 중심"
바이든·해리스 "정의의 조치…이스라엘 방어권 전적 지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중동 전체 지역에 대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이고 핵심 엔진이었다"라며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은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도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정의의 조치(measure of justice)"라고 규정하면서 휴전 가능성은 더 낮아진 상태다.
네타냐후 "위대한 날…완전한 승리까지 전쟁"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위군(IDF) 본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란이나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며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은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나스랄라가 제거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나온 네타냐후 총리의 첫 공개 발언으로, 이란을 비롯해 친이란 세력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등이 '나스랄라의 복수'를 거론한 데 대해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네타냐후 총리는 나스랄라가 제거된 데 대해 "역사적인 전환점", "위대한 날"이라고 표현하면서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각각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에 따른 가자지구 전쟁과 이스라엘 북부·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전쟁이 진행 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시간 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총회에서 이미 전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완전한 승리(total victory)를 거두는 날까지 헤즈볼라와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직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이 지난 27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리던 레바논 베이르트 남부 다히예를 공습해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로 중동 정세는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이란은 나스랄라의 사망 직후 "모든 이슬람 세력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뒤이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네타냐후 총리의 귀국에 맞춰 벤 구리온 공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바이든·해리스 "이스라엘, 정의의 조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하산 나스랄라와 그가 이끈 테러단체 헤즈볼라는 지난 40년간의 공포 통치 기간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그의 죽음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레바논 민간인 수천명을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의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및 기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테러 단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적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외교적 수단을 통해 현재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휴전 협상이 타결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해리스 부통령도 별도 성명을 내고 "하산 나스랄라는 손에 미국인의 피를 묻힌 테러리스트"라며 그의 피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의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스라엘의 안보에 흔들림 없이 헌신되어 있다"며 "나는 항상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와 같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단체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월 미국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의의 조치'라고 강조한 이날 성명은 공화당 주자로 나선 친이스라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민주당 진영은 중동 지역에서 휴전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