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지휘부 회의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공습"
"작전명 '새 질서'…나스랄라 수년 간 실시간 추적"
네타냐후 "이스라엘 국민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
"나스랄라 제거 필수적…중동 역사적 전환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헤즈볼라도 공식 확인하고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확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서방 각국은 외교적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유신 기자!
이스라엘에 이어 헤즈볼라도 나스랄라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현지 시간 28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F-15 전투기 편대를 동원해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를 공습해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 남부전선 사령관 알리 카르키 등 일부 지휘부도 함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을 '새 질서'로 이름 붙이고 나스랄라를 몇 년간 실시간 추적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나스랄라 사망에 대해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의 국민을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의 목표 달성을 위해 나스랄라 제거는 필수적이었다고 네타냐후 총리는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동의 힘의 균형을 바꿀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고 자평하고 이란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이란이나 중동 어디에도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얼마나 진실인지 잘 알게 됐을 것입니다.]
이스라엘군 발표 직후 헤즈볼라 측도 성명을 통해 나스랄라가 순교했다면서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어 가자지구와 레바논을 지키기 위해 이스라엘과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나스랄라 사망이 발표된 이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와 요르단강 서안을 향해 로켓 9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또 오후엔 후티 반군이 쏜 탄도미사일이 예멘에서 날아와 공습 경보가 발령됐지만, 영토 밖에서 격추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도 곧이어 성명을 내고 나스랄라를 애도했고, 이스라엘이 "비겁한 테러"를 저질렀다고 규탄했습니다.
[앵커]
중동 확전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 미국 등 서방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먼저 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은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의 방어권 행사 차원이라고 두둔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간 28일 성명을 통해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은 희생된 수천 명에 대한 정의의 조치"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나스랄라와 그가 이끈 헤즈볼라는 지난 40년간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테러 단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중동에서 미군의 방어 태세를 더욱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가 불가피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젠 휴전을 해야할 때"라고 답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레바논에서 지상전이 불가피한 걸로 보십니까?) "이제 휴전을 해야 할 때입니다. 그게 내가 얘기한 전부입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도 별도 성명에서 "나스랄라는 손에 미국인의 피를 묻힌 테러리스트"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의의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중동의 전운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인근 서방국들이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프랑스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데이비드 래미 외무 장관도 레바논 총리와 통화한 뒤 "유혈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유엔총회에서 21일간 휴전하는 협상안을 제시했고, 유엔 안보리도 한목소리로 휴전을 촉구해 왔지만 이스라엘에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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